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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3

문학이 살 길은 문학 밖에 있다

1.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문학 문학이 위기입니다. 음악·미술이나 연극 같은 장르는 발전을 거듭하지만 문학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아예 뒷걸음질을 일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문학이 아니라 문인이 위기입니다. 대부분 문인들이 지금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옛날부터 해오던 관행에 젖어 벗어날 줄을 모릅니다. 지난해 10월 마산문인협회가 발간한 이 바로 그 보기입니다. 제1권 운문편 518쪽, 제2권 산문편 510쪽, 제3권 출향·연고·작고 문인편 646쪽에 이르는 이 선집은 안팎에서 혹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주체인 마산문협은 10월 31일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성대하게 열었답니다. 아주 우스꽝스럽지요. 강호인 당시 회장은 "문학이 첫 자리에 ..

현 정부의 잔인한 현실은 누가 그릴까?

서경식의 정체성은 뿌리뽑혀 떠돎(diaspora)에 있습니다. 서경식은 재일조선인으로 국적은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도 그이는 환대받지 못합니다. 스스로를 '재일조선인'이라 규정하는데, 여기 '조선'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넘어서는 그런 나라를 뜻하고 있습니다. 서경식이 조선인임을 포기하지 않으니까, 자기가 살고 있는 일본에서도 대부분은 그이를 외면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제가 알기로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실은 그이에게는 천형(天刑)일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 일본에 살게 된 원인이 그이에게 있지 않고, 일본 식민지배 그리고 어버이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천형이 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집단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독립된 개인으로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면..

미대 가려고 그림 공부를 한 달 쉬었다

고3 아들 현석이 있습니다. 아들은 그림 관련 학과로 진학하고 싶어합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부터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은 지난달 15일 즈음 다니던 학원을 한 달 쉬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무슨 흔들림이라도 생겼나 싶어 슬그머니 걱정이 됐습니다. 아니라 했습니다. 교과 성적을 먼저 올린 다음 그림판을 붙들고 싶다 했습니다. 며칠 전 모의 수능을 봤는데, 가고 싶은 대학 학과 합격을 안심해도 되는 성적은 아니었답니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고3 들어 두 번째 모의 수능을 본 모양입니다. 대학 가는 데 필요한 과목 성적은 모두 올랐다고 했습니다. 특히 외국어는 30점 가까이 높아졌답니다. 다시 미술학원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인가 화요일인가에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학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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