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미망인이라는 말이 버젓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 진주보훈지청에서 "전쟁미망인들을 모시고 봄나들이를 다녀왔다."는 보도자료를 내었습니다.미망인은 아시는대로 여성을 차별하는 전제군주 시대 낱말입니다. 아직 죽지(亡) 않은(未) 사람(人)이라는 뜻입니다.미망인은 순장(殉葬)의 잔재입니다. 절대적 지배자가 죽으면 옛날에는 그 사람이 죽어 저승에서도 이승에서와 마찬가지로 살 수 있도록 생전에 누리던 여럿을 같이 묻어줬습니다.물건이면 부장(副葬)이 되고 사람이면 순장이 됐습니다. 부장 물품을 우리말로 '껴묻거리'(끼워 묻는 거리)라 하는데, 순장 당한 사람도 이를테면 이 '껴묻거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그러다가 역사시대로 접어들어 사람 목숨 소중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면서 순장은 없어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