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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9

오바마를 거울에 비추면 MB가 보인다?

이라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바마를 거울 삼아 한국 사회를 바라보다'가 부제(副題)로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책을 잡을 때는 부제가 솔깃했지만 읽을수록 시큰둥해졌습니다. '오바마의 미국'에 비춰보니 'MB의 대한민국'이 거꾸로 찍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보니, 부제가 아주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울' 덕분에 생긴 연상(聯想)이었습니다. 거울에 비추면, 왼손이 오른손이 되고 오른손이 왼손이 되지 않습니까. 뒤바뀌어 보인다는 얘기입니다.(출판 의도와는 아마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미국은 대통령이 왼쪽에 있고 국가가 오른쪽에 있지만, 한국은 왼쪽에 국가가 있고 오른쪽에는 대통령이 있는 식입니다. '오바마는 미국보다 진보적이지만, 이명..

오바마는? 깡패 두목이다

미국은 한 마디로 ‘깡패’ 나라입니다. 깡패와 깡패가 아닌 사람은 남에게 해코지를 하느냐 여부로 갈라집니다. 증거를 대라면 남의 나라를 괴롭힌 사실을 100개도 더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적어도 미국을 지배하는 집단만큼은, 깡패가 아니라고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미국 대통령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깡패 ‘두목’입니다. 인격이 훌륭하고 소양이 풍부해도 깡패 두목 자리에 앉으면 그 노릇을 할 수밖에 없겠지요. 음악 지휘자 정명훈이 마피아 두목이 된다 한들, 마피아가 교향악단으로 탈바꿈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바마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취임 뒤 첫 조치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와 이라크 철군 계획 짜기를 했다지만, 어쩌면 이것이 오바마가 할 수 있는 최고치일 것입니다. 침략과 지배는 멈추지 못..

기독교? 개독교? 개신교!

요즘 들어 ‘개독교’라는 말이 꽤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장로 이명박의 ‘서울 봉헌’ 같이 헛소리를 해대는 개신교 신자들을 비아냥댈 때 쓰는 말입니다. 되짚어 보건대, 기독교를 비튼 말이 바로 개독교입니다. 하지만 이 낱말은 ‘개’도 싫어하고 ‘기독’도 싫어할 그런 것입니다. (불교도들도 싫어할 것 같습니다, 틀림 없습니다.) 먼저, 기독교의 말뜻을 정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독(基督)이란 크리스트(Christ)의 중국말글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기독교는 크리스트교입니다. 크리스트교는 크리스트를 신(神)으로 섬기는 종교(宗敎=으뜸 가르침)입니다.(물론, 동양에서 종교는 신이 없어도 성립합니다만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크리스트는 예수(Jejus)를 일컫습니다. 예수 크리스트를 신으로..

인간 잔인함의 뿌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1. 모든 사람은 무지할 때 잔인하다 어린 시절 기억입니다. 잔디밭에서 땅거죽을 파면서 놀고 있습니다. 아니면 마당 한 쪽 구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땅 속에는 개미집이 있습니다. 개미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습니다. 개미집을 손에 든 나뭇가지 따위로 이리저리 들쑤셔 놓습니다. 개미들은 난리라도 난 듯이 갈팡질팡합니다. 저는 또 침을 뱉거나 오줌을 누거나 해서 물 속에서 개미들이 허우적대는 꼴까지 들여봅니다. 그러다 재미가 없어지면 개미들을 발로 쓱 뭉개고 일어납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자란 시점입니다. 잠자리를 잡았습니다. 꽁지에다 화약을 박아 넣고 불을 붙이고는 날립니다. 자유를 얻은 잠자리는 좋아라 날아갑니다. 날아가다가 화약이 팍 터질 때 잠자리도 터져 죽습니다. 어린 저는 그렇게 터지..

촛불도 들지 못하는 이들은 심정이 어떨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면서도 정작 촛불집회에는 갈 수 없는 이들은 심정이 어떨까요? 저도 여태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하마터면 그런 생각 한 번 못하고 이번 국면을 지나칠 뻔 했습니다. 수입 반대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저희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가 5월 중순 경기도 과천에 처음 걸린 이 펼침막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는 얘기를 두고 이런저런 의논을 한 끝에 ‘일단 한 번 해 보자.’ 해서 하게 된 일입니다. 홈페이지로 신청을 받았습니다. 신청이 그리 많지는 않을 줄로 짐작하고 배송료 3000원만 받고 공짜로 나눠드린다고 알렸습니다. 그랬는데 생각과 달리 나흘째부터는 전국에서 폭주를 했습니다. 한편 신이 나면서 한편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펼침막이 단지 집에 걸어놓는 물건일..

광우병 미국소는 과연 가해자인가

촛불집회가 날마다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른바 ‘광우병’을 뛰어넘어, 이명박 정부 비판이나, 정권의 집회 시위 폭력 진압 규탄으로 나아간 측면도 큽니다만, 여전히 핵심은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미국산 쇠고기입니다. 광우병 소는 우리를 공격할 의사가 있을까? 요즘 이런 ‘광우병’ 국면을 보면서 저는 조금 의심을 품게 됐습니다. 미국 소가 과연 가해자인가? 미국소가 미쳤다는데 과연 맞는가? 우리 지부에서 ‘우리 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는 펼침막을 무료로 나눠주는 운동을 펼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커졌습니다. 저희가 나눠 드리는 펼침막을 보면, 바다 건너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공격하는 품으로 배를 타고 옵니다. 주부는 장바구니를 든 채 진땀만 흘립니다. 저는 핵심..

저희도 '쇠고기 펼침막' 붙이기로 했습니다

1. 16일 경기도 과천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가정 펼침막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지부 사무실이 있는 경남도민일보 건물 3층에서였습니다. 1.2m×1.7m 크기 천에다 “우리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고 적은 것입니다. 김주완 선배(우리 지부 조합원이기도 하고 회사 기획취재부 부장이기도 하고 우리 지부 2대 지부 위원장이기도 하고)가 “야, 그거 괜찮겠더라! 우리 지부에서 그것 받아서 해 보면 어떨까? 노조가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여서는 안 되잖아.” 했습니다. 옆에서 이시우 사무국장이 있다가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거 좋겠네예, 26일 조합원 총회를 하니까 그 전에 준비를 해서 올리면…….” 했습니다. 저는 선수를 빼앗겼는지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총회까..

중학생 딸과 영화 <식코>를 봤습니다

일요일 를 보러 갔습니다. 딸 현지랑 함께 갔습니다. 마산 서쪽 끄트머리 경남대 앞에 롯데시네마 마산점이 있는데 거기서 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조조(早朝)할인으로 한 사람 앞에 4000원씩 줬습니다. 나올 때 돈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돈맛을 안다'가 무슨 뜻인지 돈맛을 안다는 뜻이 무엇인지를, 의료산업을 통해 잘 말해 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여러 장면들, 이를테면 찢어진 상처를 스스로 꿰매는 모습이나, 가운데손가락은 6만 달러 넷째손가락은 1만2000 달러 든다 해서 넷째손가락밖에 붙이지 못했다는 얘기들이 그다지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질병이 지나치게 많고, 민간보험회사에서 승인 신청을 받으면 돈부터 셈해서 거부를 하는 때가 지나..

미국에도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지금은 어떤지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옛날에는 미국에도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있는 박노자가 쓴 책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제가 앞에서 쓴 글 에서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라는 방직업 소도시가 배경입니다. 한 주에 8달러 하는 월급에다 작업 환경까지 아주 나빴답니다. 10대 후반에 취직하는 노동자 가운데 3분의1이 26살이 되기 전에 저승에서 안락을 찾는 수준이었다니 말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월급 삭감이라는 재앙이 닥쳤고, 그러다 보니 로렌스 노동자 전체가 동맹 파업을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쪽으로 치달았다고 합니다. 박노자의 이 책을 보면, 당시 경찰은 야만적 구타로 공포 분위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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