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호젓한 길과, 둘레 자연이 썩 잘 어울리는 멋진 마을을 한꺼번에 누리는 즐거움은 흔하지 않답니다. 거기에 더해 세상 사는 사람들 속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여정이겠지요. 5월 4일 찾아간 남해 가천·홍현 마을과 이 둘을 이어주는 도로가 그랬습니다. 남해읍 남해버스터미널에서 가천 마을 가는 군내버스에서는 운전기사와 손님들이 주고받는 얘기를 통해 거기 사는 사람들 일상을 푸근하게 맛보기까지 했습니다. 자가용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누릴 수 없는 호사였습니다. 오전 9시 30분 남해읍발 군내버스는 운전기사가 참 별났습니다. 입으로는 연방 손님들에게 말을 했고교 왼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면서 한 번씩 오른손에 들려 있는 파리채로 파리를 쫓았습니다. 촥~ 촥~ 감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