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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재 16

합천활로 ④ 황매산 기적길

언제 만나도 씩씩한 모산재와 영암사지 1. 내뿜는 에너지가 대단한 모산재 합천에서 에너지가 크게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모산재(767m)가 빠지지 않는다. 가회면에 있는데, 가장 높은 데가 1108m에 이르는 황매산 자락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 커다란 바위들로 이뤄진 산이다. 영암사지가 있는 아래에서 바라보면 그 바위들이 환하게 빛난다. 해인사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매화산 황매산을 지나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데가 바로 여기 모산재라는 얘기가 내려오는 까닭이다. 그 엄청난 기운에 짓눌리지 않고 제대로 올려다보면 양쪽으로 둘러선 바위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억센 사내 힘줄처럼 솟아 있다. 바위 틈 사이에는 이리 비틀 저리 구불 제 멋대로 자란 소나무들이 크지 않게 자라고 있는데 이것들은 자..

가본 곳 2012.01.13

등산의 묘미 제대로 느낀 합천 모산재

그동안 김천령 님의 블로그, 또는 김훤주 기자의 포스팅을 보며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합천 모산재와 영암사지였습니다. 영암사는 경주의 황룡사처럼 건축물은 사라지고 주춧돌이나 석조물만 남아 있는 절 터입니다. 황룡사는 그냥 평야지대에 있을뿐이고, 주춧돌 외에 석조물은 거의 남아 있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영암사는 석등과 돌계단, 3층 석탑 등 석조물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데다, 병풍처럼 영암사 터를 품고 있는 황매산 모산재와 어우러지면서 그 풍광과 기운이 굉장했습니다. 게다가 모산재는 제가 다녀본 산 중에서 가장 등산의 묘미를 크게 느낀 산이었습니다. 그래서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산이 되었습니다. 안내자 역할을 하신 김천령 님의 배려로 등산은 영암사지 오른쪽 황매산 중턱부터 시작되었..

가본 곳 2011.11.01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합천 영암사지 벚꽃길

이번에는 합천 영암사지와 가회 마을을 잇는 길을 소개합니다. 벚꽃이 한창일 때 다녀왔는데, 지금 가면 싱싱하게 돋아나는 이파리들이 반겨줄 것입니다. 꽃은 꽃대로 좋고, 잎은 잎대로 멋진 그런 길이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산재와 그 아래 영암사지가 자기네 엄청난 에너지로 받쳐주기까지 합니다. 그렇습니다. 모산재는 언제나 장합니다. 커다란 바위들로 이뤄진 모산재는 엄청난 에너지를 사철 내뿜습니다. 영암사지는 모산재의 그런 기운을 통째로 품어 안는 명당인 셈이지요. 햇볕도 밝고 화사하게 내려옵니다. 원래 폐사지(廢寺祉)는 을씨년스럽기 마련인데 이 망한 절터는 오히려 당당합니다. 단정한 삼층석탑과 화려한 쌍사자석등, 높게 쌓아올린 돌축대가 그런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위쪽 금당 자리를 둘러싼 석재들에는 ..

가본 곳 2011.04.29

둘러보는 데만 두 시간 걸리는 망한 절터

영암사 터 석등 틈으로 모산재 보는 재미 경남 합천 모산재 아래에는 폐사지(廢寺址-이를 망한 절터라고 이르면, 느낌이 또 달라지지요. 하하.)가 있습니다. 고려 시대 들어섰다는, 그러나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영암사 터입니다. 여기는, 적어도 제게는 엄청 멋진 존재입니다. 한 번 말씀드렸듯이, 망한 절터임에도 기상이 아주 밝고 맑고 씩씩합니다. 절터가 동쪽을 향해 앉아 있다든지 배경으로 삼은 모산재가 바위산이어서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기운 때문이라든지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핵심은 절터에 갖가지 돌들이 옛적 가공을 겪은 그대로 많이 남아 있는 덕분이라고 저는 여깁니다. 한 번 둘러 보시지요. 여기에 빠져서, 하나하나 바로도 보고 뒤집어도 보고 따져도 보고 생각하면서도 보고 아무 생각없이..

가본 곳 2009.11.04

모산재 다람쥐는 겨울을 어떻게 날까

엉뚱한 얘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합천군 황매산 모산재에 가면 이상한 물건이 있습니다. 산꼭대기에서는 보기 드문 색다른 물건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거기 있을 까닭이 없거든요. 저는 이 물건이 여기에 어떻게 있게 됐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녀석은 아마 이렇게 서 있는 상태로 말라죽었던 나무이지 싶습니다. 밑둥치를 보니까, 밑둥치와 땅바닥의 이음새를 보니까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짐작이 되십니까? 삭정이가 되도록 있다가 이렇게 됐다고는 볼 수 없겠고,(그러면 부서져 버리니까) 물기가 그나마 남아 있을 때 이렇게 가공을 당했을 것입니다. 저도 산이나 들을 남 못지 않게 돌아다니지만, 700 고지 등산길에서 이런 물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가본 곳 2009.10.20

망한 절터가 내뿜는 씩씩한 기상 정체는?

1. 합천 황매산 모산재와 영암사 절터 합천 모산재 아래에는 영암사 절터가 있답니다. 이를테면 폐사지(廢寺趾)인 셈인데, 그러나 망한 절터답지 않게 스산하지도 않고 을씨년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그 기상이 참 씩씩하고 아름답습니다. 절터가 씩씩한 까닭 가운데 하나는 남아 있는 물건들이 돌로 만들어졌다는 점에 있을 것입니다. 돌 축대가 층층이 쌓여 있어 힘이 느껴지는데다 쌍사자 석등이나 삼층석탑, 금당터 축대 연꽃 문양이나 해태 모양들, 탑비 거북들이 살아 있는 듯이 꿈틀거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까닭은 배경을 이루는 모산재 덕분이라 해야 옳겠습니다. 모산재는 영암사 절터를 감싸고 있습니다. 소나무 노각나무 참나무 따위로 푸르거나 울긋불긋하게 우거진 산이 아니라, 깎아지른 바위가 밝은 빛을 뿜으며 줄을..

가본 곳 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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