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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2

상주 경천대와 예천 용궁, 회룡포, 삼강주막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행하는 생태·역사기행 세 번째는 낙동강 상류 경북 상주와 예천을 찾았습니다. 물과 뭍이 어우러져 풀어놓는 습지 풍경과, 거기 터 잡고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였습지요. 시원한 강바람과 까칠까칠한 모래밭이 특히 누릴 만했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이런저런 개발이 자연에 끼치는 악영향도 눈에 담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산세와 들판·물길 어우러진 풍경…… 5월 21일 45명을 실은 버스는 10시 40분께 상주 경천대(擎天臺)에 닿았습니다. 낙동강 1300리 물줄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에 도착도 하기 전에 조금씩 들떠 있었습니다. 여기 낙동강 풍경이 바위절벽과 너른 들판,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세, 넉..

가본 곳 2014.05.29

결 고운 모래밭에 꽂힌 저 붉은 깃발

낙동강에서, 함안보 공사 현장 바로 아래에서, 사람이랑 자동차 다니는 길을 벗어났습니다. 길을 떠나 강심(江心)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곳이었습니다. 농사거리는 이미 거둬지고 없었습니다. 냉이 같은 나물이 있었고 그런 나물을 캐는 아낙이 있었습니다. 아낙을 건너질러 더욱 나아갔습니다. 모래밭이 나왔습니다. 본포다리 지나다니면서 눈에 담았던 모래톱과 닮아 있었습니다. 다섯 해 전 감자 캐기 행사를 할 때 봤던, 감자밭 옆에 드러누워 있던 모래밭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은 이처럼 거닐어 본 적이 적지 않았지만 강모래는 여태 밟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뜻밖에도 강모래는 아주 고왔습니다. 일부러 사람이 들어와 밟고 다니는 일이 없기 때문인지, 네 발 짐승 물 마시러 다녀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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