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주도라는 데에 갔습니다. 제주도에는 제가 아는 몇몇이 살고 있습니다. 마산 창원 일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이런저런 상처를 입고 귀환한 이들이지요. 저보다 나이가 두세 살 적기는 하지만 가까운 벗처럼 지냈던 이들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사람이 문용포입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이튿날 아침에 문용포를 만났습니다. 곶자왈 작은학교라고 적혀 있는 자동차를 몰고 왔습니다. 도들오름에 올랐습니다. 도들오름은 도두항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닷가에 돋아 있다고 해서 도들오름이고 여기서 도두항이 왔다고 말해 줬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곶자왈이 어디요?” 문용포는, “하하. 곶자왈이 꼭 지명 같지요? 그런데 땅이름이 아니고 제주도 특수한 화산 지형 가운데 하나지요.” 화산이 터져 생긴 바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