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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된장찌개 하나로 글 쓰기는 이번이 처음 지나간 블로그 기록들을 뒤져보았더니 함안 가야시장 진이식당을 처음 찾아 집막걸리를 마신 날이 2011년 11월 8일이었더군요. 그 날 우연히 찾아든 이 밥집에서 여태 맛보지 못했던 집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누룩 냄새 솔솔 나고 진짜로 막 걸렀기 때문에 뻑뻑한 그 맛이 좋아 종종 찾게 되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손수 담근 집막걸리였습니다. 부산생탁 그리고 다른 무슨 탁주 또 소주와 맥주 따위가 있었지만 손이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안주는 달걀말이 또는 명태전을 주로 골랐으며 끼니를 같이 해결할 때에는 국물 따뜻한 국수 아니면 속까지 확 풀어주는 추어탕을 시켰겠지요. 그 집 차림표에는 국수·추어탕과 함께 된장찌개도 적혀 있었지만 올해 봄까지 단 한 차례도 된장찌개를 주문한 적이 없었습니다.(식당 김치찌개도 어.. 더보기
진심으로 통영 도남식당을 칭찬합니다 한 여자아이가 밥을 먹고 나오더니 말했습니다. "선생님, 행복해요! 너무너무 행복해요!!" 아주 몸을 아래위로 흔들어 대면서 말입니다. 그래, 제가 물었겠지요. "왜?" "점심 밥이 너무너무 맛있어요. 멸치무침도 맛있고요, 반찬도 깔끔하고요, 찌개도 맛있었어요! " 아이 얼굴에서는 웃음이 가실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남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지역 역사와 문화를 수능 시험을 마친 지역 고3 학생들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이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하는데요, 나라 사랑의 핵심은 지역 사랑이고 지역 사랑은 지역을 제대로 아는 데서 출발한다는 취지입니다. 12월 19일 사천 경남자영고등학교 아이들과 더불어 통영 통제영을 아주 재미나게 둘러본 다음 점심을 먹으러 들른 도남식당에서였습니다. 저도 그날 도.. 더보기
여수 갔다 들른 두 밥집, 죽포식당과 해오름 제가 때로는 많이 둔합니다. 사진 찍을 일이 있고 무엇인가 적어 놓아야 할 것이 있는데도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는 때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직 맛집 관련해서는 글을 적극 써야겠다는 생각이 그리 크지 않은지라 더욱 그렇습니다. 경상도 마산 사는 제가 한 번씩 전라도에서 가서 밥을 먹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 좋은지라 굳이 사진 찍을 생각을 했다가도 숫가락을 드는 순간 먹는 데 열중해져 버려서 사진 찍기를 까먹곤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번에 여수에 갔을 때도 그랬습니다. 6월 13일 여수 오동도 일대와 금오도를 답사하러 갔는데요, 점심은 죽포식당에서 먹고 저녁은 여수시내 소호동에 있는 해오름이라는 데서 먹었습니다. 해오름은 ‘알콩달콩 섬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 임현철.. 더보기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그리고 진주냉면 사람의 입맛과 식성은 아마도 성장 과정에서 결정되는 요인이 클 것이다.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면서 각자 자기 입맛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식재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나는 경상도, 그 중에서도 남해군에서 태어났다. 대체로 남해안 지역은 음식 맛이 짜고 자극적이다. 초중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보냈다. 부산 음식도 짜고 자극적인 건 남해와 비슷할 것이다. 내가 냉면을 처음 먹어본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듯하다. 그게 냉면이었는지 밀면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밀면보다는 냉면이 좀 더 질겼다는 기억은 있다. 맛은 거의 비슷했던 것 같다. 돌돌 말아올린 면 위에 여러가지 고명을 얹고 빨간 양념장과 시원한 배, 그리고 삶은 계란 반토막이 있었던 .. 더보기
마산 통술 부럽잖은 진해 선술집 '이대포' 알고 찾아간 집이 아니었다. 가족과 함께 애초 블로거 실비단안개 님이 소개해준 진해 경화시장의 한 선술집에 가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집은 수리 중이었다. 별 수 없이 다른 식당을 기웃거렸다. 다행히 시장 안에는 '대포'라는 간판을 단 선술집이 서너 곳 보였다. 그 중 한 곳이 '이대포 생선구이'였다. 실비단안개 님의 블로그에 올려진 '꼬막 무침' 메뉴도 있었다. 우선 그것부터 시켰다. 한 접시 1만 원. 솔직히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1만 원 짜리 안주에 뭘 기대하랴. 못 먹을 정도만 아니길….' 1만 원 짜리 안주라고 얕보지 마라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이 깔렸다. 달래무침과 깍두기, 빨간양파, 생배추 등이 깔끔했다. 막걸리를 두 잔째 마실 무렵, 도자기 접시에 수북이 담긴 꼬막 무침이 나왔다. 한.. 더보기
여름철 입맛 없을 땐 멍게비빔밥과 미역국 요즘 같은 무더위엔 뭘 먹으면 좋을까? 덥다고 해서 매일 냉면이나 밀면만 먹는 것도 지겹다. 몸에도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고민 끝에 마산의 전통적 맛집인 해안횟집에 가기로 했다. 횟집이므로 생선회가 주종목이긴 하지만, 특히 이 식당은 회 말고도 입맛 없을 때 먹을만한 메뉴가 많다. 내장탕도 맛있고, 생멸치 쌈밥도 좋다. 가끔 2명 이상이 가면 병어조림도 먹는다. 아래 메뉴판에는 없지만, 최근에는 여름별미로 물회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은 시원하고도 깊은 맛이 나는 미역국을 먹고 싶었다. 해안횟집은 미역국에는 도다리 한 마리가 들어가는데, 그 담백하고도 구수한 맛이 참 좋다. "음~, 뭘 먹을까? 미역국도 괜찮고..."라고 혼잣말처럼 이야기했더니 종업원 아주머니가 "멍게비빔밥을 드시면 미역국도 함께 나.. 더보기
신문사 사칭 책판매 상술, 속지 마세요 라는 영화가 있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TV에 소개되는 맛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돈 거래 실태를 폭로한 영화라고 한다. 관련기사의 댓글과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하지만 방송만 그런 게 아니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2001년 9월 언론비평 전문지 은 스포츠신문들이 맛집 소개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100만~300만 원씩 돈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런데 기사에 언급된 이나 관계자의 해명이 더 가관이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신문사도 수익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시작하게 된 것"이며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이는 경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성은커녕 그게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조차 없다. 이건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고 없고를 떠나 독자를 속이고 우롱.. 더보기
트루맛쇼, 대중만 탓하는 전문가가 문제다 1. 돈으로 출연을 사는 맛집 프로그램 에서는 텔레비전 맛집 프로그램 실상이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다뤄져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지나치게'라고 쓴 까닭은, 그 때문에 거기에 담긴 내용이 모두 사실임에도 마치 사실이 아닌 꿈 속에서 일어난 일처럼 여겨질 정도였다는 데 있습니다. 맛집 담당 작가가 협찬료를 얘기하는 대목, 어느 방송은 외주제작업체가 다 가져가고 어느 방송은 외주제작업체와 방송사가 나눠 갖고 어느 방송은 방송사가 통째로 가져간다고 표현합니다. 말이 협찬료지 지상파 방송사가 걸핏하면 공공재라 하는 공중파를 팔아 몇 백만원씩 천만원씩 사익을 챙기는 실상입니다. 방송에 나오는 맛집들을 보면서, 그래서 이제는 '텔레비전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집'이 오히려 뜨는 실태를 보면서 나름 짐작은 했었지만 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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