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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도서관 2

20년만에 얻은 휴직, 어디서 죽칠까?

회사로부터 한 달 휴직을 받았다. 그것도 통상임금의 80%를 받는 유급휴직이다. 1990년 기자생활을 시작한 후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얻게 된 긴 휴식이다. (1998년 경남매일이 폐업했을 때도 청산인 대표를 맡는 바람에 단 하루도 쉬지 못했고, 병행하여 경남도민일보 창간추진위원회 일을 하는 바람에 역시 하루도 쉬지 못했다.) 통상임금의 80%를 받으면서 한 달을 쉴 수 있다니, 직장인으로선 정말 황금같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너무 고마워 여름휴가도 반납했다. 한 달 휴직이 있는데, 휴가까지 쓴다는 게 좀 미안해서였다. 물론 회사가 어려워서 취한 조치인데다, 휴직 기간 중 해서는 안될 일들이 너무 많다. 이걸 어기면 고용유지지원금을 반납해야 한단다. 회사가 휴직자에게 공지한 휴직 기간 중 주의 사..

늦여름 자줏빛 향기 칡꽃 보셨나요?

어릴 때 산속을 헤메고 다니며 칡뿌리를 캐먹어보신 적 있나요? 제가 어릴 땐 칡뿌리가 아이들의 주요 군것질 거리였습니다. 또 칡의 새순을 떼어 껍질을 벗겨서 먹기도 했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칡꽃에 대해서는 별로 기억이 없네요. 향기도 어땠는지 생각나지 않고, 색깔과 모양도 알지 못했습니다. 마침 오늘 읽어야 할 책이 있어서 집 가까이에 있는 마산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산호공원 입구에 있는 도서관이라 아들녀석과 함께 공원을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한 후, 도서관에 들어섰는데요. 도서관 3층 옥외휴게실에서 칡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색깔은 자줏빛이었고, 모양은 총상(總狀)꽃차례라고 부르는, 긴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붙어서 아래서부터 피어오르는 형상이었습니다. 향기도 은은하지만 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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