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그래서인지 마산 사람들은 횟집보다 남성동 해안가의 장어구이 거리를 많이 찾는 것 같다. 여름이면 장어구이 거리로 바뀌는 이곳은 원래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곳이다. 그런데 약 10여 년 전부터 여름철 비브리오 파동으로 횟집의 매출이 격감하자 횟집 주인들이 여름 한 철 대안으로 장어구이 메뉴를 선보이면서 그렇게 되었다. 사실 여름 장마철엔 비브리오가 아니더라도, 회가 무르고 별로 맛이 없다. 지난 2003년 후배기자를 시켜 이곳 취재를 시킬 때만 해도 장어구이를 파는 집은 20여 개 업소였다. 그런데 지금은 줄잡아 약 40여 개소는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비오는 날 아내와 아들녀석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비바람이 치는 저녁이었지만, 천막마다 손님이 꽉꽉 들어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