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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정

정자의 공자 그림과 성당의 예수 수난 그림 선조를 업어 피란시킨 장만리공자의 일대(一代)를 그린 그림들이 함양 화림동 계곡 동호정에 가니까 붙어 있었다. 동호정은 기록을 보면 장만리(章萬里)라는 인물의 후손이 장만리를 기리기 위하여 1890년대 지었다. 동호정(東湖亭)에서 동호는 장만리의 호(號)라고 한다. 장만리는 임진왜란 때 임금 선조가 의주까지 몽진(蒙塵)할 때 십수리를 업어간 공적이 있다고 한다. 장만리는 그 덕분에 전쟁이 끝나고 호성원종공신으로 책봉되었다. 정작 본인은 이를 못 누리고 1593년 마흔 나이로 피란 도중에 죽기는 했지만. 임금의 피란을 뜻하는 몽진은 먼지(塵)를 덮어쓴다(蒙)는 말이다. 몽진은 임금이 겪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위기 상황이다. 봉건시대 임금은 어떤 일이 있어도 먼지나 티끌조차 뒤집어써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 더보기
함양 동호정을 개떼처럼 유린한 산악회 한 주일 전 7월 16일 마침 시간이 나기에 함양으로 걸음했다. 8월 초순 몇몇과 물에 발 담그는 약속을 했는데 함양 화림동 골짜기가 알맞은지 알아보자는 생각이었다. 화림동 들머리 농월정은 주차장에 늘어선 대형 버스들을 보고는 질려버렸다. 줄잡아도 50대는 넘을 것 같았고 자가용 승용차도 적지 않았다. 주차장만 보고도 콧잔등에서 다른 사람 땀냄새가 났다. 물론 이렇게 농월정을 지나친 것은 화림동 상류 동호정·거연정·군자정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자들은 농월정처럼 엄청난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지형이 못되었던 것이다. 생각은 틀리지 않아서 농월정처럼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 정자는 없었다. 그러나 서너 사람이 물에 발 담그고 쉴만한 장소는 한 군데도 없었다. 몇몇(그래도 100명은 넘어 보였다).. 더보기
나라사랑 청소년 역사문화탐방 ② ◇산청 단성향교~단속사지~남사마을~남명조식유적지(산천재·덕천서원)~구형왕릉·덕양전 구형왕릉은 역사적 상상력을 한 뼘 더 키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김해 가락국 마지막 임금 구형왕이 신라에 나라를 바친 뒤 여기 산청 지리산 자락에서 살다가 무덤을 남겼다는 얘기입니다. 무덤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반도에 유례가 없는 적석총, 돌을 쌓아 만든 무덤이랍니다. 구형왕은 여기서 고토회복을 위한 항쟁을 준비했을까요, 아니면 그냥 아무 뜻없이 목숨 부지만 했을까요. 단속사(斷俗寺)는 동·서삼층석탑과 당간지주로 남았습니다. 남향으로 두 갈래 개울이 흐르는 사이 도도록하게 솟은 자리인데요, 골이 넓어 온종일 햇살이 고루 비친답니다. 고려 무신정권 시절 두 번째로 실력자가 됐던 최우는 아들 만종을 단속사 주지로 삼았습니다... 더보기
"오늘 여행 보람은 이 은행나무만으로 족하다!" 경남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 함께하는 2014 생태·역사기행 10월 걸음은 함양으로 8일 떠났습니다. 올해 진행하는 전체 일정에서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랍니다. 햇살은 아직 따가우나 바람은 뚜렷하게 가을 기운을 뿌리는 즈음에 맞은 이번 기행에서는 일두고택과 허삼둘가옥, 그리고 운곡리 은행나무와 화림동 골짜기를 둘러봤습니다. 일두고택은 조선 선비 정여창(1450∼1504)의 옛집인데 아주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유명하기로는 화림동 골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6km 남짓 이어지는 물줄기를 따라 갖은 바위와 수풀이 어우러지는데, 이런 아름다움만큼이나 그 덕분에 명성도 드높다 하겠습니다. 반면 안의 허삼둘가옥과 화림동 골짜기 위에 있는 서상면 운곡리 은행나무는.. 더보기
너무 알려졌어도 또 가고픈 함양 화림동 7월 11일 저녁 7시 20분 즈음에 했던 창원교통방송 원고입니다. 다들 잘 아는 장소이고 누구나 손쉽게 즐기는 골짜기이기는 합니다. 7월 하순 8월 초순 나들이하시면 너무 붐벼서 제대로 누리고 즐기지 못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시기는 조금 조절하시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이번 여름도 찜통 같이 무덥겠구나 생각하며 보니까 한창 무더위는 그래도 내달 15일까지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태 겪었던 여느 해보다 무더위에 시달리는 기간이 좀 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도 좋고 아니면 좀더 기다렸다 휴가철이 무렵 해서 들러도 좋은 데입니다. 함양 화림동 골짜기입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계곡으로 물도 풍성하고 바위들 하얀 빛도 대단하고 둘러싼 산과 들도 빼어납니다.. 더보기
역사체험단과 해딴에의 올해 여행 체험 일정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의 어린이·청소년 대상 역사체험단 활동이 마무리됐습니다. 2012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여섯 달 동안 모두 다섯 차례 운영했습니다. 일단 역사체험단 활동은 이렇게 접고요, 3월부터는 ‘어린이·청소년 여행 체험’으로 새로 시작합니다.(어른 상대 프로그램도 많답니다) 앞서 지난 활동을 짤막하게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1. 아래부터 낮은 데부터 채우는 선비 정신이 담긴 관수觀水 ◇8월 25일 거창 황산마을~수승대~동계 정온 선생 옛집~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거창박물관 = 창원과 진주에서 30명 남짓이 참여한 역사체험단의 첫 탐방지는 거창이었습니다. 당산나무가 우람한 황산 마을은 옛날 집과 돌담장이 그대로입니다. 거창 신씨 집성촌인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기와집은 원학고가(猿鶴古家)입.. 더보기
시내버스 타고 함양 화림동 즐기기 경남 함양의 화림동은 이미 잘 알려진 골짜기입니다. 물도 풍성하고 바위들 하얀 빛도 대단하고 둘러싼 산과 들도 빼어납니다. 옛날 사람들은 여기다 정자를 앉혔습니다. 선비들은 여기서 웃고 마시고 얘기하고 노래부르고 시를 지으며 놀았습니다. 화림동(花林洞)도 이들이 붙인 이름이겠지요. 꽃 피는 봄에 오면 화림동이 화림동인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꽃 피는 봄에만 아니고 네 철 모두 아름다우니 양반들이 지은 정자가 모두 여덟이나 됐답니다. 팔담팔정(八潭八亭)이라 하지요. 여울져 흐르던 물이 잠시 머물러 풍경을 자아내는 웅덩이 여덟 개마다 정자를 들여앉혔습니다. 지금은 거연정(居然亭)과 군자정(君子亭)과 동호정(東湖亭)만 남았습니다. 셋 가운데 가장 위쪽 거연정에서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9월 21일 오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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