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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전라도 강진 백련사에서 동백동백이 좋은 것은 꽃 때문이 아니었다. 동백이 좋은 것은 푸른 잎사귀 때문이었다. 울퉁불퉁한 줄기 때문이었고 햇살 때문이었다. 동백 나무 줄기는 사람의 잘 단련된 근육 같았다. 햇살은 잎사귀에 부딪히면 눈이 부실 정도였고 줄기나 잎들 사이로 잘게 부서지면 더없이 하얀색이었다. 이번에 전남 강진 백련사 동백숲에 들어가 보고 나는 알았다. 꽃은 동백에게서 오히려 서글픈 존재였다. 어쩌면 생존 본능에 따라 열매나 맺으려고 솟아나온 몸부림만 같았다. 꽃몽오리는 무성한 잎사귀를 뚫고 달려 있었다. 잎사귀 사이로 삐죽 나온 모양이 마른 뻔데기 같았다. 예전에는 왜 미처 몰랐을까 싶었다. 아마도 차갑고 황량한 겨울 이미지와 붉디 붉은 꽃의 이미지가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꽃은 예쁘다, 꽃은 .. 더보기
꽃도 피고 지네 전쟁도 피고 지네 2015 경남 이야기 탐방대 (8) 거제 지심도, 동백 발화와 전쟁 포화 ◇사람이 살고 있었다네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가 2015년 11월 9일 지심도를 찾았습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주관 해딴에 진행). 지심도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살이는 민박과 음식 중심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섬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를 합니다. 옛날에는 땅을 일궈 농사를 짓고 고기잡이를 하는 삶이었습니다. 땅은 손바닥만했고 그나마 띄엄띄엄 흩어져 있었습니다. 대부분 바위로 이뤄져 있는 섬이다 보니 편평한 데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평지는 여기서 사람들이 고단하게나마 삶을 이어갔던 자리입니다. 지심도 뭍에서 하는 노동의 고됨은 그래도 견딜 만했지만 바다에.. 더보기
지심도 일본 포병에게 동백꽃은 어땠을까? 동백으로 이름높은 섬 거제 지심도. 아울러 일제 군사시설 잔재가 가장 밀집돼 있는 데가 바로 이 지심도이기도 합니다. 제가 여태 나름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가 빼곡하니 남아 있는 일제 군사기지 유적을 다른 데서는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러·일전쟁(1905년)을 앞두고 진해만 일대를 장악했습니다. 지금 창원시 진해구 우리나라 해군 시설이 있는 데는 물론이고 거제도 일대가 모두 포함됩니다. 방어와 공격에서 요충임을 알아챈 일본은 1903년 거제 송진포에 방비대를 설치한 이래 거제 전역을 군사 지역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심도에는 원래 살던 조선 사람들을 죄다 쫓아내고 1936~38년 3년에 걸쳐 포대(100명 규모)를 설치했습니다. 2003년인가에 이를 말해주는 일본군 문서가 발견.. 더보기
봄꽃 전국 동시 개봉과 사라진 꽃샘추위 봄꽃이 미쳤습니다. 대박이 예상되는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전국 동시 개봉’이 돼 버렸습니다. 보통은 동백이 피고 난 다음에야 목련이 꽃을 피우고, 매화·산수유가 꽃을 벌린 다음에야 벚꽃·진달래가 피어납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경남이라 해도 유채는 4월 중순이나 돼야 그 뒤를 이어 꽃이 피어나는데 올해는 이 모두가 한꺼번에 다 피어났습니다. 어떤 데는 조팝나무에서조차 꽃이 피어났을 정도고, 벚꽃은 이미 서울에서까지 활짝 피어났습니다. 서울 벚꽃 3월 개화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라고까지 하네요. 꽃이 이렇게 한꺼번에 피고 보니 오히려 자연의 질서를 알겠습니다. 봄꽃들은 서로서로 조금씩 맞물리면서 피고 살짝 어긋나면서 집니다. 동백꽃이 피어나서 한창을 지나 조금씩 시들 즈음에 목련이 꽃을 피우고요, 목.. 더보기
봄철 가장 걷고픈 통영, 동백 바닷길 3월 7일 창원교통방송 원고입니다. 이날 일 때문에 서울에 가 있었는데요, 휴대전화를 통해 이런 얘기를 들려드려야 했었습니다. 지금부터 4월 중순까지 사이에 딱 여행하기 좋은 그런 데를 통영 여기로 한 번 꼽아봤습니다. 들를 데를 소개하는 글을 써서 제가 넘기면, 창원교통방송 송국화 작가께서 방송에 맞게 각색해 제게 다시 넘겨주시는데요, 이런 것도 표현이 재미있다 싶어서 넘겨주신대로 적어봅니다.(물론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만약 잘못이 있다면 그 책임은 물론 제게 있음은 분명합니다. 행복! 플러스 플러스 금요일~ 여행 코치와 함께하는 여행이 좋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예,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우리 지역 어디로 떠나나요? -지난 번 거제에 이.. 더보기
도민준 떨어진 장사도만큼 동백이 멋진 곳 2월 28일부터 창원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을 하게 됐습니다. 무슨 ‘여행 코치’라면서, 우리 경남에 있는 가 볼만 한 데를 금요일마다 오후 5시 40분 어름부터 5분 남짓 소개하는 일입니다. 이번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철에 걸맞게 동백꽃을 잘 구경할 수 있는 데를 올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고요~~ 그 자회사로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해딴에’는 탐방과 기행, 마을 만들기, 도랑 살리기, 자원봉사와 여행의 결합, 스토리텔링콘텐츠 개발·제작 같은 일을 잡다하게 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애청자들의 여행 코치가 돼 주실 텐데 어떤 각오로 임해주실 건가요? 애청자 여러분께 우.. 더보기
매화 활짝! 마산의 봄 소식입니다 2013년 3월 9일(토)의 기록입니다. 모처럼 혼자 휴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고향의 빈집에 심어놓은 매실나무가 떠올랐습니다. 혹 지금쯤 매화가 피었을까? 버스를 타고 지금이라도 가볼까? 우물쭈물하던 사이 정오가 지나버렸습니다. 카메라를 목에 두르고 집을 나섰습니다. 겨우내 잠궈뒀던 자전거 열쇠를 풀었습니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매화와 애기동백,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더군요. 우리 동네에서 포착한 2013년 봄의 기록들입니다. 더보기
빗속 거제 봄바다의 색다른 즐거움 경남도민일보는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생태·역사기행'을 진행한답니다. 올해는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이사장 양운진)와 경남도민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학교가 주관하며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은 후원을 합니다. 지난해는 9월부터 12월까지 네 차례 했고요, 올해는 3월부터 10월까지 여덟 차례 치릅니다. 올해 첫 나들이는 3월 23일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제 바다에서 했습니다. 우리나라 남해 바다는 대체로 섬으로 둘러싸이거나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잔잔하고 거칠지 않습니다. 물결이 해안을 핥아대는 소리도 그래서 시끄럽기 보다는 조용한 편입니다. 그런데 같은 남해라도 거제는 다릅니다. 동쪽에 있는 장승포~능포 바다는 더욱 그렇습니다. 동백으로 이름난 지심도가 장승포 바로 앞에 있습니다만, 파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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