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면에 쓴 기획기사 한 건으로 독자들에게 욕을 퇴배기(‘됫박’의 경상도 표준말)로 얻어먹은 적이 있다. ‘도내 기관장들은 어떤 음식 좋아할까’라는 기사였다. 도지사를 비롯, 교육감과 도의회 의장, 법원장, 검사장 등의 단골식당과 즐겨먹는 음식을 조사해 그들의 얼굴사진과 함께 실었는데, ‘지면 낭비’라는 비난에서부터 ‘그들의 입맛까지 우리가 왜 알아야 하느냐’는 항의까지 빗발쳤다. 사실 그 기사는 ‘충청투데이’ 8월 20일자 1면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다. 신문 1면에는 무조건 심각하고 무거운 기사만 실린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가벼운 읽을거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충청투데이’ 기사를 보고 ‘아, 이거다’ 하며 취재를 시켰던 것이다. 그걸 우리 독자들은 ‘권력자들 띄워주기 기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