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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나무만 누려도 저절로 맑아지는 낙안읍성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 가서, 성곽이나 초가집 그리고 잘 다듬어진 돌담 정도만 그럴 듯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사실 그런 것들이 처음 보는 눈에는 색다르고 도드라져 보이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지난 4월 10일 가봤더니 정작 훌륭하고 엄청난 것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래 된 나무들이었습니다. 들머리에서부터 끄트머리까지, 그리고 중간중간에 가지가지 나무들이 옛적부터 지키고 있던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봄철이다보니, 줄기와 가지 곳곳에서 삐져나오는 그 푸르름이란!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 연녹색 잎사귀들! 사귀고 싶은 잎사귀들, 볼수록 빛나는 잎사귀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솜털이 보송보송한 잎사귀들, 그러면서 동시에 들기름을 칠한 듯 윤이 나는 잎사귀들. 자기 .. 더보기
고성 소가야는 ‘작은 가야’ 아닌 ‘센 가야’ [우리고장사랑 고3역사문화탐방] (7) 고성군 2013년 12월 5일 1박2일 일정으로 시작한 고성 지역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 문화 탐방'의 첫 방문 대상은 고성박물관과 송학동 고분군이었습니다. 좀 더 재미있게 박물관 탐방을 하기 위해 약간 색다르게 진행했습니다. 팀을 나눠 미션을 주는 방식이었지요. 4~5명씩 팀을 이룬 학생들은 여기저기 분주하게 뛰어다니면서 주어진 문제의 정답을 찾아 '미션 수행'을 열심히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정답을 찾은 학생들의 즐거운 함성이 울려퍼졌습니다. 미션으로 나간 문제는 고성박물관에서 꼭 봐야 하는 것들을 골랐답니다. '古'(고)자 토기와 새무늬 청동기가 그 대표 유물이지요. 현대 기하학 디자인처럼 아주 균형을 잘 갖춘 청동기인데요, 원형 그대로 남은 우리나라 유일.. 더보기
버스 기사 덕분에 더 즐거웠던 고성 바닷가 이토록 즐거운 버스는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9월 26일 오후 1시 고성시외버스 터미널에 닿아 기사식당에서 5000원짜리 정식을 먹고는 2300원으로 차표를 끊어 임포 마을을 거쳐 삼천포까지 가는 2시 출발 버스에 일찌감치 올랐답니다. 기사는 손님 자리에 누워 눈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버스에 달린 시계가 1시 58분이 되자 신기하게도 벌떡 일어나더니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러니까 바깥에서 긴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사람들도 주섬주섬 타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는 시종 웃는 표정이랍니다. 요금을 받고 거스름돈을 내주면서 갖은 농담과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친절하게'가 아니라 '친근하게'였습니다. 덕분에 버스 안이 왁자해졌습니다. 터미널을 나서면서 누군가 자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는지 입가.. 더보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골집 제 고향마을에 있는 이웃집의 모습입니다. 안채(윗채)는 현대식 목조주택으로 신축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의 편안한 삶을 위해, 그리고 미래에 귀향할 자신을 위해 옛 가옥을 헐어내고 이렇게 새로 지었습니다. 그러나 아랫채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자식들은 이것도 헐어버리자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는 아랫채가 없으면 농기구나 농작물을 보관할 곳이 없어 안 된다면 반대했을 게 틀림없습니다. 돌담도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돌담 위로 핀 장미와 그 옆의 부용화, 담 너머 남새밭의 고추, 옥수수 등이 정겹습니다. 감나무 한그루에 주렁주렁 열린 감도 탐스러워 보입니다. 아랫채를 더 가깝게 보니 바지게까지 걸쳐진 지게가 아직도 보이네요. 자붕 아래 가로로 걸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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