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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

내려다 본 불꽃놀이는 정말 볼품없었다

'밤하늘의 불꽃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를 아는가? 그것은 그 불꽃이 찰라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모든 것은 그것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을 어디서 봤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마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로 아련하게 기억된다. 며칠 전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마산 어시장 축제'라는 걸 했다. 축제 첫날 밤, 집에 있는데 '뻥~뻥~'하는 소리가 났다. 직감적으로 어시장 축제 불꽃놀이를 하는구나 생각하고, 카메라를 챙겨 뒷베란다로 갔다. 우리 집은 28층이라 꽤 높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던 밤하늘의 불꽃놀이와는 반대의 위치에서 불꽃을 보게 되었다. 그야말로 '내려다보는 불꽃놀이'였던 것이다. 올려다 보는 불꽃은 검은 밤하늘에 퍼지는 것이라 더 ..

한강보다 세느강이 아름다워 보이는 까닭

워낙 오래 전에 읽은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헤세의 에 이런 구절이 있었던 것 같다. "밤하늘의 불꽃놀이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것이 찰라이기 때문이다. 즉 그것이 금방 스러져 없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비슷한 말을 지난 20일 다음세대재단의 '2009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체인지온' 행사의 강의에서 들었다. 광고 카피라이터로 유명한 박웅현 TBWA코리아 크리에이터 디렉트가 한 말이다. 그는 "서울의 한강이 사실은 파리의 세느강보다 더 예쁜데, 우리가 한강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세느강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한강을 언제든 볼 수 있는 반면 세느강은 2박 3일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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