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도 여느 선거와 다르지 않게 숱한 사람들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우리 에서 검색해 봤더니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출사표'가 '던져'졌더군요. 물론 운동경기에서도 출사표는 종종 던져집니다. 사람들은 출사표를 두고 싸움을 한 판 붙어보겠다는 뜻을 밝히는 글쯤으로 여기는 모양입니다. 반쯤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출사표는 도전장이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한 판 붙자고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출사표(出師表)는, 군사를 내어 나아갈 때 장수가 임금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그러니까 함부로 던져도 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올리는 글 아니면 드리는 글이라 해야 맞습니다. 출사표로는,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이 유비 아들 유선 후주(後主)에게 올린 글이 이름나 있습니다. 전(前)과 후(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