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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3

이병철 이름 뒤에서 '선생' 떼어내기

경남 의령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을 한 백산 안희제 선생과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물리친 의병장 망우당 곽재우 두 분 생가를 찾아서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눈에 띈 안내판은 우습게도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였답니다. '이병철'은 많이 들어봤는데 '호암'은 아는 이가 많지 않을 듯싶습니다. 뒤에 '선생'이라는 극존칭까지 붙어 있으니 어쩌면 무슨 대단한 인물로 착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삼성 재벌을 창업한 바로 그 '이병철'이랍니다. 의령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이끈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온 몸과 마음을 바친 백산 안희제 선생이 태어난 땅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대 재벌을 만든 이병철이 태어난 땅이기도 합니다. 이병철은, 지금 삼성 재벌 회장..

김두관 선수를 향한 마지막 바람

2010년 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김두관 후보는 단 한 번도 "당선되면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아무도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느냐?"고 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상황은 그랬습니다. 그런데 당선과 함께 김두관 선수 몸값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높아지면서 임기를 끝까지 채우느냐 마느냐가 관심사가 됐습니다. 어쩌면 임기 도중에 그만두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바로 2012년 대통령 선거 때문입니다. 단 한 번도 야권 도지사가 있지 않았던 경남에서 당선돼 전국에서 눈길이 쏠리게 되면서 김두관 선수가 예비 대권 후보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이에 더해 김두관 선수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 있느냐?"고 기자들이 물으면 서슴없이 "그렇다"고 답해 왔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정신분열증을 예방하려면

1. 선거 때만 되면 도지는 범유권자적 정신분열증 한 선거구에서 한 사람만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는 많은 유권자에게 정신분열증을 강요합니다. 이렇습니다. '내가 ○○○ 후보를 지지하지만 그 사람한테 투표하면 △△△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그에 맞설 수 있는 □□□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투표는 그 사람한테 할 수밖에 없다.' 일반 상식으로 보자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자기 표를 주는 것이 맞습니다. 일반 상식으로 보자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제쳐 놓고 다른 후보에게 자기 표를 주는 것은 정신이 나간 짓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선거판에서는 이런 정신 나간 짓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집니다. 지지 후보와 투표 후보가 어긋나는 상황, 싫어하는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사태를 무릅쓰고라도 지지 후보한테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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