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올라간 우리 딸 현지가 오늘 새벽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에부터 몸이 달아서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쁘던 애가 어제는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지 못하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서 그렇답니다. 사실 따져 보니 현지가 어제말고 그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했습니다. 친구랑 둘이서, 걸어서 30분쯤 되는 이마트에 가서 커다란 봉지 가득 먹을거리랑 마실거리를 사 오더니 장딴지까지 오는 스타킹이 빠졌다고 다시 사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사귄지는 한 달밖에 안 된 것 같지만, 어쨌든 친구들이랑 '나는 머리말리개 가져갈게 너는 머리 마는 기계 가져와.' 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도 하고, 아이 선생님은 왜 귀고리를 못하게 하는지 몰라 투덜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