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음악다방'이 2000년대 '음악주점'으로 부활했다. 마산시 창동 옛 학사주점 골목의 '청석골' 이야기다. 당연히 DJ(Disk-Jockey)도 있고, 'DJ박스'(음악실)도 있다. 종업원이 갖다준 종이쪽지에 레드제플린(Led Zeppelin)의 'Stairway To Heaven'을 적어 넣고 기다렸다. 이윽고 큼직한 헤드폰을 머리에 쓴 DJ가 해설멘트를 하기 시작한다. 지미 페이지, 로버트 플랜트, 존 폴 존스, 존 본햄 등 멤버의 이름과 이 곡이 실린 앨범, 존 본햄의 죽음과 팀 해체에 이르기까지 능숙한 멘트가 끝날 무렵, 귀에 익은 기타선율이 흘러나온다. 청석골의 메인DJ 이영범(52) 씨의 외모는 MBC라디오의 유명한 DJ 이종환 씨의 약간 야윈 모습을 연상케 한다. 목소리의 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