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사 가이드만 따라다니면 그 나라 고유의 음식맛을 보기 어려운 것 같다. 가이드가 안내하는 식당들이 대부분 단체손님을 받는 곳인데다, 한국인의 취향에 맞춘 음식들을 내놓기 때문이다. 그런 곳은 대개 매출액에 따라 가이드에게 일종의 리베이트도 주는 걸로 안다. 일본 출장 마지막날, 앞선 4일간의 강행군 덕분에 하룻동안 온전한 휴가를 얻었다. 통역도, 가이드도 없이 지하철을 두 번씩 갈아타고 신주쿠에서 아사쿠사로 향했다. 일본 에도시대의 서민문화와 상점가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그야말로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을 파는 곳으로 변모해있었다. 약간은 실망했다. 그래서 뒷골목을 걸어보기로 했다. 오히려 허름한 뒷골목이 더 좋았다. 골동품 상점도 있었고, 선술집들만 모여 있는 골목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