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도 습지랍니다. 당연하지요. 물기를 머금어 젖은 땅이 바로 습지(濕地)니까요. 그래서 2008년 11월 경남에서 열린 제10회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문'이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논을 습지로 인정함으로써 생태적 가치를 드높이고 보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논이 습지라면 갖가지 다양한 생명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생명의 근원인 물을 머금고 있는 땅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이지요. 뒤집어 말하자면 아무리 물에 젖어 있는 땅이라 해도 이런 생명체가 살지 않는다면 습지라 할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화학 농약을 치고 화학 비료를 뿌리는 논은 제 구실을 다하는 온전한 논 습지라 하기가 어렵습니다. 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