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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2

4. 논, 노동과 추억이 공존하는 생명터

고달픈 노동의 산물 인간 역사에서 농경은 채집과 수렵에 뒤이어 등장했다. 이 가운데 가장 쉬운 것이 채집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농경이다. 쉬운 쪽에서 어려운 쪽으로 진화해 온 셈이다. 같은 농경에서도 먼저 시작된 밭농사보다 뒤에 시작된 논농사가 더 어렵다. 무엇보다 먼저 논농사는 논을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 밭은 높낮이가 차이 져도 대충 표면을 고르고 이랑만 타면 된다. 물을 담아야 하는 논은 높은 데는 깎아내리고 낮은 데는 높여야 한다. 물을 담아야 하기에 수평을 맞추는 것이다.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저수지나 보·둠벙도 따로 만들어야 했다. 이것들이 논으로 이어지도록 봇도랑도 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만든 뒤에도 돌·자갈은 쉼 없이 골라낼 수밖에 없다. 평지에 논을 만들어도 이런데 비탈진 데에 논을 만들..

남쪽 경상도에는 벌써 봄이 왔습니다

저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 기르기를 즐깁니다만, 겨울엔 춥기도 하고, 또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화분을 거의 돌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모처럼 여유가 생겨 화분을 살펴봤더니 벌써 새싹이 나온 것들이 보이더군요. 모르는 사이에 벌써 이처럼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던 겁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월요일(16일) 할머니 제사를 모시러 고향 남해에 갔을 때도 벌써 논두렁에 새싹이 파랗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지난 설에 봤을 때보다 보리밭도 한층 푸름이 더했고, 저희 집에서 2km쯤 떨어진 남해군 서면 서상 앞바다의 쪽빛 물빛에도 봄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천혜향이라는, 한라봉보다 더 향이 좋다는 고급감귤 묘목을 심었습니다. 어떻게 자랄 지 막 기대가 됩니다. 아직 서울쪽에 계신 분들은 봄을 실감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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