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볼일 보러 부산에 갔다가 양정동 주택가에서 이렇게 사진처럼 "이 놈들아!/ 쓰레기 버리지 마라/ 확인되면/ 요절을 낼 것이다"고 적은 종이쪽을 봤습니다. 표현이 고풍스럽기도 하거니와 아주 단정하게 내려 쓴 붓글씨여서 어째 좀 어울리지 않는다 싶으면서도 눈길이 확 끌렸습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당신 집 앞을 오가는 어린 학생들이 껌껍질이나 얼음과자 봉지 따위를 버리니까 붙였겠지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학교 드나드는 길목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발짝 걸으면서 생각해 보니, 조금 안 맞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남학교뿐 아니라 여학교도 있고 남녀 공학 학교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스개입니다만, "이 놈들아!"보다는, "이 년놈(또는 놈년)들아!"가 더 맞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를 만만하게 낮춰 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