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돌 썸네일형 리스트형 버스 기사 덕분에 더 즐거웠던 고성 바닷가 이토록 즐거운 버스는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9월 26일 오후 1시 고성시외버스 터미널에 닿아 기사식당에서 5000원짜리 정식을 먹고는 2300원으로 차표를 끊어 임포 마을을 거쳐 삼천포까지 가는 2시 출발 버스에 일찌감치 올랐답니다. 기사는 손님 자리에 누워 눈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버스에 달린 시계가 1시 58분이 되자 신기하게도 벌떡 일어나더니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러니까 바깥에서 긴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사람들도 주섬주섬 타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는 시종 웃는 표정이랍니다. 요금을 받고 거스름돈을 내주면서 갖은 농담과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친절하게'가 아니라 '친근하게'였습니다. 덕분에 버스 안이 왁자해졌습니다. 터미널을 나서면서 누군가 자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는지 입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