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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26

강릉 헌화로 합궁골과 남해 가천 암수바위

1. 말라빠진 젖꼭지에 매달린 아이 같은 정동진 상업시설들 9월 중순 강원도에 간 김에 정동진에 들렀더랬습니다. 때 맞춰 가지 않은 때문인지 그다지 아름답다거나 멋지다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해변이 펼쳐져 있었고 이를 따라 갖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해 뜨는 모습으로 이름난 곳이라는데, 기차역도 있고 갖은 시설물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바닷물은 여기서도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만, 이런 모습이 제게는 좋게 비치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리 이름난 곳이라 해도 관광지 한 곳을 두고 들어선 상업 시설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았거든요. 말하자면 어머니의 말라빠진 젖꼭지 하나에 여러 아이들이 달라붙어 빨려고 하는 듯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은 나았습니다. 강릉 경포해변..

보리암과 상주해수욕장 한꺼번에 누린다

'보물섬' 남해에는 갖은 보물이 촘촘히 박혀 있답니다. 보물은 저마다 자기에게만 고유한 빛깔로 반짝입니다. 이것이 낫다거나 저것이 멋지다거나 그것이 더 훌륭하다거나 할 까닭은 없습지요. 그래도 이 숱한 보물 가운데 알려진 차례만으로 꼽는다면 금산 보리암과 상주해수욕장을 앞서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금산 보리암을 첫머리에, 상주해수욕장을 끝자락에 달고 한 번 제대로 걸어보는 것입니다. 금산 보리암에 자동차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데는 이동면 복곡저수지 제1주차장을 지나 3.2km 위의 제2주차장이랍니다. 여기서 1km정도 가면 나오는 보리암에서 눈맛을 누린 다음 돌아나오는 대신 내쳐 걸어 갑니다. 그렇게 해서 상주면 신보탄 금양 마을 쪽으로 내려가면 상주해수욕장이 나옵니다. 6월 17일 오..

가본 곳 2011.07.02

저 어린 남매는 왜 저리 '디비 쪼을까?'

경상도 표준말에 '디비 쪼은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 표준말로 하면 '뒤집어 죈다'쯤이 될 것입니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원래 의도나 취지와는 거꾸로 처리해 나갈 때 이런 말을 쓴답니다. "니는 그거를 뭐 그리 디비 쪼아노?" 이런 식이지요. 제가 알기로 이 말은 화투판에서 나왔습니다. 화투로 노름할 때 자기 패를 상대에게 읽히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화투짝을 두 손으로 감싼 채 한 장씩 한 장씩 조금씩조금씩 조심스레 들여다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짝 '쪼으고' 있는데, 문제의 화투짝이 '디비져(뒤집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조심스레 '쪼으는' 일이 '디비진' 화투짝 때문에 '말짱 도로묵'이 돼 버리고 더 나아가 상대에게 패가 읽히는 불이익까지 당하게 됩니다. 6월 17일 남해에 갔다..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남해 가천∼홍현마을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호젓한 길과, 둘레 자연이 썩 잘 어울리는 멋진 마을을 한꺼번에 누리는 즐거움은 흔하지 않답니다. 거기에 더해 세상 사는 사람들 속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여정이겠지요. 5월 4일 찾아간 남해 가천·홍현 마을과 이 둘을 이어주는 도로가 그랬습니다. 남해읍 남해버스터미널에서 가천 마을 가는 군내버스에서는 운전기사와 손님들이 주고받는 얘기를 통해 거기 사는 사람들 일상을 푸근하게 맛보기까지 했습니다. 자가용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누릴 수 없는 호사였습니다. 오전 9시 30분 남해읍발 군내버스는 운전기사가 참 별났습니다. 입으로는 연방 손님들에게 말을 했고교 왼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면서 한 번씩 오른손에 들려 있는 파리채로 파리를 쫓았습니다. 촥~ 촥~ 감기는..

가본 곳 2011.05.15

관리 안 되는 관광안내책자 배부대

저는 차가 없습니다. 면허증도 없습니다. 제가 운전할 수 있는 건 자전거와 경운기뿐입니다. 그래서 먼 곳으로 이동할 땐 (남의 차를 얻어타지 않는 한) 대중교통만 이용합니다. 고향에 갈 때도 시외버스를 타고 갑니다. 지난 주말(12~13일) 고향 남해에 다녀왔는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고 피서객들이 늘고 있는데도 남해버스공용터미널의 관광안내리플렛 배부대가 이렇게 방치되고 있더군요. 남해군이 설치한 배부대는 쓰레기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남해문화사랑회라는 단체에서 만들어놓은 안내테이블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였고요. '보물섬 남해'라는 통합브랜드를 내걸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남해군의 공용터미널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정현태 군수님, 그리고 공무원님들, 대중교통을 이용해 남해를 찾는 관광객도 적지 ..

가본 곳 2008.07.16

다시 가 본 소매물도

소매물도 다녀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세 번째입니다. 2001년 4월 취재하느라 한 번 다녀왔고 두 번째는 2003년인가에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다녀왔습니다 위쪽 사진은 등대섬에서 바라보고 찍은 소매물도 끝자락 공룡바위고 아래쪽 사진은 소매물도 끝자락에서 찍은 등대섬입니다. 지난해 5월 아이들 어머니가 쓰러지고 나서 아들 현석이랑 딸 현지는 제대로 된 나들이를 한 차례도 못했습니다. 전에는 없는 살림이나마, 집에서 싼 김밥을 자동차 안에서 맹물이랑 꾸역꾸역 먹을지라도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올해 아들 현석이 고3이 되니까, 이번 아니고는 앞으로 함께 이렇게 돌아다닐 일도 없겠구나 싶어 평일 없는 시간을 억지로 쪼개어 2008년 1월 29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돈 좀 깨졌습니다. 새벽..

가본 곳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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