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해에선] 한창 마늘쫑대 뽑는 철이군요. 저도 어머니 아버지 살아계실 때까진 마늘농사를 했었죠. 쫑 뽑을 때쯤 되면 주말과 휴일마다 고향 가서 농사를 거들었는데요. 마늘 쫑을 뽑지 않으면 땅속에 있는 마늘이 더 성장하지 않고 여물지 않아 잘라서 내버리는 한 있어도 어쨌든 쫑대는 뽑아야 했죠. 이렇게 뽑아서 집으로 가져와 크기와 길이에 따라 분류해 내고, 무게를 달아 단을 묶는 게 연례행사였습니다. 나중 마늘 뽑을 때도 전 가족이 동원되었는데요. 하루종일 고개를 숙이고 땅속에 뿌리내린 마늘을 두 손으로 뽑아내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농민시인의 표현처럼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내 몸이 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정확한 인용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문득 누군가가 보내준 카톡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