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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7

남자는 무와 닮았고, 여자는 배추와 같다

며칠 전 산청에 갔는데 이런 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무 밭에 있었는데요, 이 녀석 말고도 이렇게 널려 있는 무가 많았습니다. 아니 밭에 있는 모든 무가 이런 신세였습니다. 물론 아직 캐내지 않은 무도 많았습니다만, 캐낸 녀석들은 이처럼 무 몸통이 버려져 있었고 다만 무청만 커다란 포대에 담겨 있었습니다. 요즘 무가 제 값을 못 받는 탓이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모양입니다. 무 몸통은 이렇게 버려지고 무청만 선택을 받는 것이지요. 여기 무들이 모두 몸통이 조그마한 데 비춰보면, 어쩌면 여기 무들은 무청을 건지기 위해 길러진 것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버림받은 무 몸통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무가 마치 남자 같다고 말입니다. 몸통이 둘로 갈려져 있고 그 가운데에 무슨 튀어나온 부분..

남자 성욕의 너절함과 룸살롱 포스터

남자(男子)에게 성욕(性慾)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길 가다가 룸살롱 광고 포스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무엇이 저런 포스터를 내붙이게 만들었을까, 싶은 것입니다. 남자에게 성욕은, 그 상대가 있든 없든 일단 배설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무엇입니다.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배설을 전제로 하지 않는 성욕은 남자에게 성립이 어렵습니다. 상대가 합법적인 관계에 있든 아니면 비합법적인 관계에 있든 남자의 성욕은 배설로 마무리됩니다. 그것은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성립이 되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성립이 됩니다. 상대방을 돈 주고 산 경우에도 성립이 되고 그렇지 않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아가서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에도 남자의 성욕은 배설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무엇입니다. 배설을 해야만 끝..

이런 여자가 김성찬 기자의 취향?

13일 아침 출근을 해서 제 책상 컴퓨터를 켰는데 화면이 바로 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껐다가 새로 켰습니다. 그랬더니, 원래 깔려 있던 바탕 화면 말고 다른 그림이 두둥실 떠올랐습니다. 12일 저녁 제가 하는 일을 우리 김성찬 기자에게 잠깐 맡겼었는데, 그 때 김성찬 기자가 자기 취향대로 이런 그림을 올렸나 봅니다. 아니면 저더러 '엿이나 먹어라'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 김성찬 기자는 이렇게 생긴 여자가 자기 취향인가 봅니다. 완전 늘씬하고 잘 빠졌네요. 얼굴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는데, 조금 진지한 것 같이 비칩니다. 그런데 이시우 기자는 지나가면서 이 그림을 보고 "가슴이 좀 작은데……" 이럽니다.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엉덩이가 마음에 안 들어……"라고도 합니..

여수시청의 남자변소 옆 여직원휴게실

8월 22일 전남 여수에 갔을 때 일행이랑 타고 간 자동차를 여수시청에 세워 놓았더랬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줌이 마려워 청사 안에 있는 변소에 들어갔는데 바로 옆에 '여직원 휴게실'이 있었습니다. 1층 한가운데 로비를 가로질러 가면 남자 변소랑 여직원 휴게실이 나옵니다. 좀 이상했습니다. 변소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큰 복도를 마주하고 나란히 붙어 있는 그런 식이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겠지요. 그런데, 여직원 휴게실에 가려면 남자 변소가 있는 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같이 들어가야 하게 돼 있었습니다. 오다가다 변소를 드나드는 남자 직원들이랑 마주치기라도 하면 좀 민망한 느낌이 들 것도 같았고요, 변소를 개조한 수준이라 휴게실 공간이 작은 까닭에 거기 들어 있는 시설도 옹졸하겠다는 ..

해수욕장서 오줌을 못 눌 뻔했던 까닭

8월 21일 딸이랑 둘이서 중3 여름방학 마무리로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을 다녀 왔다. 주말이 아닌 금요일이라 붐비지는 않았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따라 두 시간 남짓 웃고 얘기하고 낙서하고 사진찍으며 거닐다가 횟집에 들러 자연산 회(값이 많이 비쌌다. 6만원!!)를 주문해 먹는 호기도 부렸다. 바닷가에 있을 때, 우리 딸 현지는 까딱 잘못 했으면 오줌이 마려운데도 꾹 참을 뻔했다. 물론 횟집 같은 데 들어가 잠깐 변소를 다녀오면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임시 변소가 늘어서 있기는 했지만 '여자용' 표시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임시 변소가 세 칸 있었다. 첫째 문제는 남녀 구분이 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변소 세 칸 모두 위에 남자 표지(파란색)와 여자 표지(..

남자에게 기대면 추락 위험?

올해 중3 되는 딸 현지랑 책방에 갔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재미있는 표어랄까를 봤습니다. 보통은 집에서 가까운 그랜드문고에 가는데 오늘은 교보문고 창원점에 갔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공간이 모자라 4층까지 내려가 한 쪽 구석에 겨우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탔겠지요. 걸어갈 수도 있지만, 아주 미로(迷路)여서 엄청 헤맨 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 했습니다. 내릴 때 보니, 엘리베이터 문짝 위쪽 주의 사항을 적어놓은 데에 이런 낙서가 돼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탄성이 나왔습니다. 아주 깜찍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대면 추락 위험”이라 적어 놓은 앞에다 누군가가 사인펜으로 ‘남자에게’라 썼네요. “손대지 마시오” 앞에다가는, 아마 같은 사람이겠지 싶은데 ‘여자에게’라 적었습니다. 이렇게 됩니다. “남자에게 기대면 추..

왜 여학교만 있고 남학교는 없나?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 글에서 저는 왜 여자를 만만하게 낮춰 이르는 말이 '년' 말고는 없을까, 생각을 했다고 말씀드렸지요. 옛날에는 '사회 담화 영역'에 여자는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아이 낳아주는 도구, 남자에게 종속된 노동력 또는 노리개,였을 뿐입니다. '인간'이라는 보편 개념에 여자는 빠져 있었기 때문이리라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여중/여고 같은 여학교는 있는데 남중/남고 같은 남학교는 왜 없을까요? 제 생각입니다. '여'학교는 근대화 초기의 산물입니다. 근대 이전에는, 배우고 때로 익히기(學而時習之)'가 남자(보편 개념으로서 인간)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다 근대 들어서면서(거칠게 말하면, 우리나라 근대 들머리는 일제시대가 되겠습니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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