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마을에 있는 이웃집의 모습입니다. 안채(윗채)는 현대식 목조주택으로 신축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의 편안한 삶을 위해, 그리고 미래에 귀향할 자신을 위해 옛 가옥을 헐어내고 이렇게 새로 지었습니다. 그러나 아랫채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자식들은 이것도 헐어버리자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는 아랫채가 없으면 농기구나 농작물을 보관할 곳이 없어 안 된다면 반대했을 게 틀림없습니다. 돌담도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돌담 위로 핀 장미와 그 옆의 부용화, 담 너머 남새밭의 고추, 옥수수 등이 정겹습니다. 감나무 한그루에 주렁주렁 열린 감도 탐스러워 보입니다. 아랫채를 더 가깝게 보니 바지게까지 걸쳐진 지게가 아직도 보이네요. 자붕 아래 가로로 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