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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2

난꽃을 보니 공자의 군자론이 떠올랐다

한 달 휴직을 하고 지난 3일 돌아왔습니다. 휴직 중에는 작정을 하고 제가 일하는 공장에는 아예 발길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달 남짓만에 돌아와 보니 제 책상 옆에 있는 이 녀석 난초가 꽃대를 밀어올린 끝에 꽃을 터뜨려 놓았습니다. 여기 이 난초에 대해서는, 사연을 2009년 11월 블로그에 올린 적도 있습지요. 관련 글 : 죽은 뿌리와 산 뿌리가 한데 얽힌 난초 (http://2kim.idomin.com/1279) 저는 무심하게도 새로 출근한 첫날에는 난초가 꽃을 피웠는지 몰랐습니다. 성큼 집어들고 수돗가에 가서 물을 한 차례 줬는데도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튿날 알아차렸습니다. 알아차리고는, 꽃에다 코를 대고 냄새를 빨아들였습니다. 짙은 향내가 듬뿍 묻어나더군요. 아, 정말로..

죽은 뿌리와 산 뿌리가 한데 얽힌 난초

1. 바뀌어진 난초 화분 둘 올 1월, 노조 지부장 노릇을 그만두고 문화체육부 데스크를 맡게 됐을 때 축하한다고 들어온 난초가 둘 있었습니다. 어느 분이 왜 보냈는지는 그동안 까먹어 버렸습니다만. 자기 뜻하고는 상관이 없겠지만, 어쨌든 제게 맡겨진 생명이라 여기고 물 하나만큼은 한 주일에 두 차례씩 빠뜨리지 않고 꼬박꼬박 줬습니다. 말도 한 번씩 붙이면 좋다 그래서 설핏 지나가면서 '사랑해 친구들아' 한 마디씩 툭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들 무럭무럭 잘 자라고 꽃도 한 번 피우고 잎도 파릇파릇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지난 8월 어느 날 사라졌습니다. 난초에다 물을 주려고 변소에 갖다놓았는데, 저녁 무렵 가보니 감쪽같이 없어진 것입니다. 아침 갖다 놓을 때 다른 사람이 기르는 난초들도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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