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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2

이오덕의 외로움, 김정운의 외로움

설 연휴부터 이번 주말 내내 외롭고 우울했다. 아들이 군대 가서? 개성공단 폐쇄 때문에? 딱히 그것만은 아니었다. 설을 앞둔 어느 날 40대 중반에 접어든 후배로부터 받은 뜬금없는 메일이 떠올랐다. '일에 치여 정신없이 살다가도 문득문득 외롭습니다. 형님은 외롭지 않으십니까?' 거기서 전염된 것일까. 술을 마셨다. 외로움이 더 심해졌다. 다음엔 책을 읽었다. 이오덕 선생의 일기 에 이런 구절이 나왔다. "오늘이 동짓날이다. 이런 밤은 누군가 조용히 전화로 얘기라도 했으면 싶은데, 아무 데도 걸 데가 없다. 단 한 사람도! 참 오랜만에 외롭다는 느낌이 든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대강 꺼 놓으니 이런가도 싶다. 이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에 쫓겨야 하는가?" 1994년의 기록이다. 그런데 몸이 쇠약해지기 ..

근면·성실은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 참 도발적인 제목이다. 샘앤파커스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태봉고 여태전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여태전 교장은 학부모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면서 미리 준비해온 10여 권의 책을 중간중간에 나눠주었다. 가끔 강사가 던지는 질문에 정답을 준 학부모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책을 소개하며 읽고싶은 희망자를 받아 즉석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의 도발적인 제목과 함께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라는 부제에 홀려 아내가 옆에 있는데도 손을 번쩍 들었다. 책은 아내와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고 즐거운 삶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 또한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하면서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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