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철 시·사진·에세이 모음 아내가 코를 곤다 드르렁 드르렁 편안한가 보다 피곤한 지도 몰라 아내 콧소리 들으며 안심과 걱정이 교차한다 콧소리 높다가 이내 가라앉는다 새근새근 조용히 우린 20년을 살아온 부부다 ('아내 콧소리' 전문) 이것만으로도 족합니다. 부부의 일상이 보입니다. 둘 사이 관계는 아마 더 없이 편안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 풍성한 울림을 끼치는 보람이 앞에 있습니다. 사진과 글입니다. 音·음 소리 / 음악 가락 / 글 읽는 소리 "새벽녘에 눈을 떴다. 어디선가 글 읽는 소리가 들렸다. 엊저녁 덮지 못한 책에서 들리는 소린지도 모른다. 전등 켜고 자리에 앉았다. 아내가 곁에 자고 있다. 책 읽는 소리는 그 곳이 아니라 아내에게서 시작되고 있었다. 고마웠다." 책에서 나는 소리,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