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가의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끄트머리에 요즘 잘 나가는 젊은 시인 김경주의 발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림에서, 색채나 구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화가의 마음 깊은 곳을 읽는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오래된 그림을 대하는 자들의 심연을 이렇게 바라본다. 그들은 잠수함을 타고 그림의 수면으로 내려가 화각 빚어낸 물감과 선으로 흘러간다. 잠수함을 타고 그림 속을 흘러다니면서 화가가 그림을 그리던 순간의 '시차'들을 찾는다. 어느 순간, 그 시절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의 눈동자와 정확히 시선을 마주한다. 이 때 그는 하나의 그림을 본다는 표현보다는 화가의 내면으로 가라앉아 그의 해저에 닿은 것이다,는 표현을 써야 할지 모른다. 아니 목격했다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지 모른다." 에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