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0년만에 다시 떠올린 기호학과 신화학 1980년대 초중반 대학 다니던 시절 기호학(記號學)이랑 신화학(神話學)을 참 재미나게 공부했던 한 때가 있습니다. 하도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생각나는대로 말씀해보면 이렇습니다. 기호학은 기호의 형성과 유통에 대한 이런저런 논리들을 다룹니다. 기호는 원래부터 아무 뜻이 없는 것일 수 있는데 그것이 한 사회에서 일정한 관계 안에서 만들어져 쓰이는 과정에서 어떤 뜻을 담아내게 됩니다. 우리 인간이 쓰는 말이나 글도 이와 같은 기호 가운데 하나인데, 그런 기호는 죄다 그 자체로서만은 존재하지 않으며 또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기호가 통용되는 사회 또는 집단을 벗어나면 그 기호는 이미 기호가 아니라는 얘기가 됩니다. 기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