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과 문화] (4) 빼어난 정취 품은 '느린 흐름' 남지·용화산서 보면 산야가 에워싼 호수 닮은 강 경양대 주변 상선·나그네 행렬 선비·의병이 쉬며 수양한 정자 곳곳에 ◇호수 같은 낙동강 남강은 낙동강의 가장 큰 지류다.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경남 서부와 남부를 흘러내린다. 이렇게 여러 물줄기를 쓸어담은 남강은 함안과 의령을 남북으로 가르며 낙동강에 들어선다. 남강이 낙동강에 보태는 수량은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한다. 남강을 받아들이면서 낙동강이 호수같이 잔잔해지는 까닭이다. 게다가 남해바다의 밀물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는 지금도 바닷물고기인 웅어가 잡힐 정도다. 강물이 밀물에 막혀 흐름이 더욱 느려지는 것이다. 낙동강은 풍경조차 호수와 닮았다. 멀리 바다를 향하는 물줄기는 동남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