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을 사람은 읽지 말아야 할 책 임범 : 1962년생. 이십대엔 술을 많이 마셨고 삼십대엔 폭음했고 사십대에 술을 즐기다가 지금은 애주가가 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만두고 반 백수로 지내면서 글을 연재하기 시작할 때 내 생각이 그랬다. 술에 담긴 여러 기호들을, 영화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살피자.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가 아니라, 취향과 기호의 주관적 세계를 공유하는 온전한 잡문을 쓰자. 그랬는데, 글을 쓰면서 스스로 놀랐다. 그렇게 즐겨 마시던 술에 대해, 이렇게 몰랐다니, 수년간 살을 섞어온 여자의 가족 관계, 혈액형 따위를 모르고 있었던 것과 같은 미안함과 궁금함이 뒤늦게 밀려왔다. 나뿐이 아니었다. 내 주변의 술꾼 대다수가 술에 무지했다." 1장 스피릿,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