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과 주민들이 싸우면 어느쪽이 이길까? 다른 나라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선 백전백패 주민들 쪽이 진다. 특히 지역발전을 앞세운 개발사업으로 피해를 보게 된 동네의 주민들은 그야말로 대여섯 명의 거대한 골리앗을 홀로 상대해야 하는 소년 다윗의 신세다. 처음부터 한 편이 되어 있는 기업체와 행정기관은 기본이고, 광고주를 무시할 수 없는 언론사, 법으로 죄고 들어오는 검·경찰과 상공인단체까지 모두들 감당하기 버거운 거대권력들이다. 기자들이 이런 싸움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이면에는 광고주가 무서운 탓도 있지만, 자신들의 어설픈 경험에 따른 편견도 깔려있다. '주민들이 저렇게 반대 하는 배경엔 결국 보상금을 많이 타내려는 저의가 깔려 있다'고 단정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기자들의 이런 편견에는 일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