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새로운 걸 접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제 호두나무에 이어, 역시 함양에서 처음으로 와송(瓦松)이라는 걸 봤습니다. 기와 와(瓦)자에 소나무 송(松)이죠. 이름처럼 오래된 기와지붕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일종이라더군요. 암에도 효험이 있어 한방 약재로도 쓴다고 하더군요. 함께 갔던 일행의 말씀에 따르면 산청이나 함양의 재래시장에서 와송을 파는 할머니들도 있다는군요. 저는 왜 이걸 마흔 여섯해동안이나 못봤을까요? 제가 자랐던 동네에는 이게 없어서일까요? 실제 저희 뒷집도 기와집이었지만 와송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있긴 있었는데, 제 관찰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어제 본 와송은 슬레이트 지붕이었는데도, 용머리에 기와가 얹혀 있는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담벼락 위에도 기와가 얹혀 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