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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2

양성평등 교육하는 학교, 교훈은 구닥다리

창원 한 여학교에서 보낸 양성평등 교육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입니다. 얼핏 훑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내용이 아주 그럴 듯합니다.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강요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올바른 성 역할 확립’이라는 목적도 좋습니다. “양성평등 교육은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함께 실천돼야 할 중요한 교육 내용”이라는 취지는 아름답기조차 합니다. “특정한 성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나 고정관념, 차별적 태도를 가지지 않고 생물학적 차이를 사회문화적 차이로 직결시키지 않으며 남녀 모두에게 잠재돼 있는 특성을 충분히 발휘해 자신의 자유 의지로 삶을 계획하고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촉진하는 교육”이라는 정의(定義)도 전혀 틀리지 않습니다. 가정통신문은 이어서 어떤 것이 양성평등을 가로막는 생각들인지 보기를 들..

교훈 때문에 인생 조진 사람

교훈(校訓)이라 하면 학교가 내세우는 교육하는 목표나 이념쯤이 될 것입니다. 이 교훈 때문에 쫄딱 신세를 조진 사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다닌 고등학교의 교훈은 ‘언제나 어디서나 양심과 정의와 사랑에 살자.’였습니다. 이 고등학교는 이 교훈을 학교 4층 높이 건물 벽에다 ‘양심 정의 사랑’을 적어 놓았습니다. 교실마다에는, 이 교훈 전체 문장을 붓글씨로 쓴 액자를 잘 보이는 앞 쪽에 걸어놓았습니다. 이 사람이 다닌 대학교의 교훈은 ‘자유 정의 진리’였습니다. 이 ‘자유 정의 진리’는 학교에서 발행하는 온갖 물건들에 다 적혀 있었습니다. 이 ‘자유 정의 진리’는, 학교 잘 보이는 한가운데에 놓인 빗돌에도 새겨져 있어서 오가는 이들이 보지 않으려도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학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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