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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 2

학부모에게 시(詩) 읽어주는 교장선생님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저는 도종환 시인의 이 시(詩)를 얼마 전 있었던 태봉고등학교 학부모 연수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이 시를 읽어준 이는 태봉고 교장 여태전 선생님이었습니다. 올 3월 입학 예정인 아이들의 예비학부모를 포함한 100여 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장 선생님이 특..

이런 교장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교장선생님들에 대한 선입견은 대개 자기학교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 실적을 올리기 위해 기를 쓰는 분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 교장선생님은 그런 제 선입견이 잘못일 수도 있음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서울 소재 명문대에 갈 몇몇 학생들에게 교육의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명문대 갈 아이들은 관리만 잘 해줘도 된다. - 선생님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학생들은 오히려 어중간한 지대에 있는 학생들이다. - 4년제 대학에 무조건 학생을 많이 보내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4년제를 졸업한 후에도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 전문대학으로 역류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것은 결국 중고등학교 때 교사들이 진로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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