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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맛집 3

광주 생고기와 안심츄리의 환상적인 맛

요즘 웬만한 도시에 가면 음식점마저 서울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나 체인점이 토종 식당을 제치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족발집과 치킨집은 이미 그런 체인점이 장악한 지 오래이고, 최근엔 쇠고기 육회 전문 체인점까지 생겼더군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모자라 동네 골목길마다 대기업의 편의점들이 아이들의 코묻은 돈까지 싹쓸이해가는 상황에서 토종 음식점마저 프랜차이즈 공세에 무너져가는 걸 보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 강의차 방문하는 광주의 경우 아직은 토종 음식점들이 타 도시에 비해 많이 많이 살아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광주에서 '~회관'이라는 간판을 단 곳은 대개 토종 음식점으로 한식이나 한우 쇠고기 전문점이라 보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

맛집 기행 2010.07.10

광주에서 맛본 다양한 홍어 요리들

얼마 전 강연차 광주에 다녀왔다. 거기서 광주 전남 전북 지역의 많은 언론인들을 만난 것도 즐거웠지만, 역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그 지역 먹거리를 맛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껏 광주에서 감동적으로 먹었던 음식은 '안창살' 구이와 '생고기', 그리고 '굴비정식'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저녁에는 쇠고기를 먹었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따뜻하게 맞이해준 분들과 함께 먹은 홍어요리도 경상도 촌놈에겐 감동적인 맛이었다. 무엇보다도 홍어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이채로웠다. 사실 경상도에도 전라도의 홍어삼합이 일종의 공급계약 체결방식으로 꽤 팔린다. 그러나 홍어회나 무침, 홍어탕, 홍어애국 등은 경상도에서 먹으려 해도 파는 곳이 없다. 위의 메뉴판을 보면 홍어요리가 모두 여섯 종류다..

맛집 기행 2010.06.23

민어회와 함께 맛본 여행의 즐거움

여행이 좋은 점은, 아직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상도에서만 살아온 나로선 민어를 회로 먹는다는 걸 한 달 전 광주에 가서야 알았다. 하찮은 것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아주 중요한 일이다. 먹을거리에 삶의 비중을 많이 두기 때문이다. 그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광주의 양심적인 교수와 언론인, 시민들이 모여 이라는 인터넷신문을 운영해 왔는데, 그게 한계에 도달해 문을 닫고 마무리 토론회를 하는 자리였다. 그날 나는 토론자로 초청돼 '토론사례비'도 받고, 맛있는 저녁도 대접받았다. 단순하게 말해 '망한 신문사가 폐간에 즈음해 토론회를 하는 자리'에 초청돼 간 것이다. 나는 그런 토론회도 처음 봤다. 그런 토론회가 열릴 수 있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맛집 기행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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