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항을 3월 9일 찾았습니다. 단행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사진을 찍으려고 갔습지요. 다른 데랑 뚜렷하게 차이가 나도록 썩 빼어난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럴 듯한 바다와 횟집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다시 등대를 찾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등대는 언제나 그럴 듯한 그림을 만들어 내면서 무언지 모를 아련한 느낌을 찾는 사람들한테 안겨줍니다. 조그만 배 한 척이 붉은 빛을 바다로 뿌리며 뉘엿뉘엿 지고 있는 해를 뒤로 한 채 물살을 가르며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또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다가 등대가 서 있는 방파제 끝자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방파제 바깥쪽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잔뜩 놓여 있었습니다. 네 가지 방향으로 뭉툭하게 튀어나온 물건인데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