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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10

이 시점에 도시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까닭

도시 스토리텔링, 시민과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지역신문사에 근무하다 보니 '지역공동체(local community)'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동체를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서 공통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역공동체야말로 지역신문이 존립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그 속에서 공론장(public sphere)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존재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나 강원도의 지역신문 구독률이 경기도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경기도의 인구 많은 도시들은 대부분 서울의 배후 위성도시여서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경기도민이라는 소속감이나 공동체 의식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굳이 경기..

홍창신 출판기념회에서 '공동체'를 봤다

나는 그동안 한국사회 농촌공동체가 붕괴된 이후, 새로운 도시공동체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왔다. 우리나라 도시의 역사가 서구보다 짧을 뿐 아니라 너무 빠른 도시화와 산업구조의 변동, 그리고 자본주의화 과정에서 물신풍조의 팽배 등이 그 원인이라고 봤다. 또한 지역언론이 시민의 의제를 담아내는 공론장(Public sphere)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도 지역공동체(Local community) 형성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말해왔다. 가치와 지향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형성되지 못하고 모든 시민이 파편화해 있는 사회는 민주주의도 이뤄질 수 없다. 그런 시민은 기득권 세력이 속여먹고 이용해먹기 좋은 상대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18일) 나는 '공동체'를 봤다. 그날 저녁 진주 경남과기..

갯벌 체험 - 남해 문항마을 사천 늑도마을

7월 18일 창원교통방송에서 했던 여행 안내 원고입니다. ------- 오늘은 여름에 갯벌 체험 할 수 있는 데를 좀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특히 남해군 같은 경우 남해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갯벌 체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안내를 자세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좋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 그러면서 저는 제가 경험해본 데를 두 군데 말씀드리려 합니다. 앉아서 마냥 쉬기 좋은 늑도 하나는 사천에 있고 하나는 남해에 있습니다. 하나는 입장료가 없고 하나는 입장료가 있습니다. 먼저 사천 늑도마을입니다. 조그만 고기잡이 항구까지 갖춘 어촌인데요,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가는 한가운데 섬마을입니다.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국제 항구 유적이 발견되기도 한 곳인데요, 여기 들어가서 선착장을 지난..

가본 곳 2014.08.08

커피 향기로 만드는 마을 공동체의 꿈

경남 양산 물금 범어리 카페 소소봄 주인 이우석씨. 1. 자유로운 대중에 바탕하는 카페의 힘 카페와 살롱이 있었습니다. 살롱은 귀족 사교장이었고 카페는 서민 공간이었습니다. 살롱의 주인은 귀족의 아내들이었고 카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살롱은 주인이 초청하는 인물만 올 수 있었지만 카페는 아무나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살롱은 절대주의 왕정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근대 사상이 싹튼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지성인들이 상롱을 주도한 덕분이었습니다. 카페는 선술집과 더불어 근대 사상을 널리 퍼뜨리고 나아가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지게까지 했습니다. ‘자유로운 정신’들이 많이 드나든 덕분이었습니다. 살롱에서는 술을 마시지만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신답니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사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살..

옥상에서 휘날리는 저 '빤쓰'들을 보며

2011년 12월 22일 합천에 다녀왔습니다. 청덕면 한 골짜기 작은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걸을만한 길이 나 있는지 살피던 제 눈길이 어느 집 옥상에 가 머물렀습니다. 거기에는 태극기처럼 바람에 휘날리는 '빤쓰'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빤쓰를 보는데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요즘 어지간해서는 이렇게 바깥에다 빨래를 너는 일이 무척 드뭅니다. 집 자체가 옛날처럼 개방돼 있지 않고 폐쇄적이기 때문입니다. 폐쇄는 아파트가 대표적입니다. 그렇지 않고 단독 주택이라 해도 집안 바깥에다 이렇게 바지랑대를 하거나 해서 빨래를 내다 말리는 일은 보기 어렵습니다. 속옷은 더더욱 바깥에 내다 걸지 않습니다. 빤쓰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아무래도 이 집 안주인일 텐데요, 안주인은..

몬드라곤, 사회적 기업, 민주주의, 인간

경남도민일보와 창원대학교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가 학교 제5강 내용입니다. 주제는 '사회적 기업의 인적 자원 관리와 조직 문화'였습니다. 10월 1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있었습니다. 강의는 전수욱 경남사회적기업연구회 경영학 박사가 맡았습니다. (전수욱 박사가 이 자리에서 얘기를 많이 했지만, 지금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는 사람이라면 구성원들과 모든 문제에 대해 터놓고 자주 많이 지나치도록 얘기를 주고받으라는 것이 강의의 핵심이었습니다. 지금 일러주는 다른 얘기들은 나중에 일을 해 나가면서 참고할 만하면 참고할 수 있는 그런 정도라고 했습니다.) 앞 시간에 사회적 기업가가 가져야 할 정신에 대해 학습하셨지요? 보니까 몬드라곤이 약간 들어 있더라고요..

나라가 망하든 말든 관심 없는 책

는 책은 사실 대한민국이 망하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원래 영원불멸이 아니고, 대한민국이 망해도 여기 우리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는 석유와 자동차와 소농과 공동체를 핵심 낱말로 삼고 있습니다. 석유로 들여다본 대한민국 '석유'와 '자동차는 대한민국이 망하는 까닭을 푸는 핵심입니다. '소농'과 '공동체'는 대한민국이 망해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을 일러주는 핵심입니다. 석유는 이렇습니다. "아마도 석유가 들어간 물건들을 하나씩 밖으로 꺼내면 집 안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아니 집 자체가 석유로 만들었거나 석유가 들어간 건축 자재 투성이다. 속류 유물론자 식으로 말하자면 솔직히 사람 몸의 대부분도 석유에너지의 변형이다."(12쪽) "한 끼 식사도 사실은 90..

"'공정 무역' '착한 소비'라고? 소가 웃는다"

"요즘 세상은 하도 비정상이 정상인 듯 판을 치다 보니 그 비정상과 약간만 차별화한 것만으로도 특별 대접을 받으려 한다. '공정무역'이니, '윤리적 소비'니 '착한 초콜릿'이니 심지어 '착한 여행' 등으로 이름 붙인 신상품들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무슨 의도인지 이해를 해줄 수는 있겠지만…. 똑같은 에너지를 낭비 파괴하고 그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내놓는 국제무역이면서 생산자에게 주원료 값만 조금 더 주고 사다 가공해서 판다고 공정한 것은 아니다. 상대적 윤리성이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소비를 미화하다 보면 마침내 시장과 자본주의도 미화하는 자승자박이 될 것이다. 소비에 꼭 윤리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면 그것은 (지역)자급소비밖에 없을 것이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국인 제3세계 농민들의 한(恨) 자체..

과연 귀농만이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 해결책일까

쌍용자동차가 무기한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리 된다면, 짐작건대, 정규직은 휴직을 하고, 비정규직은 해고가 될 것입니다. 도산하는 납품 업체도 생기겠지요. 추운 겨울, 가슴에 스산함을 담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아무래도 늘게 생겼습니다. 좀 엉뚱하다 싶으면서도 눈길을 끄는, ‘비정규직 근본 해결책’을 읽은 기억이 났습니다. 2008년 11.12월호(103호) “왜 지금 다시 ‘박현채’인가” 29쪽과 30쪽에 나옵니다. 박현채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민족 자립을 주장하는 경제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이 경제학의 핵심은 ‘자립’입니다. 스스로 힘으로 서야 하고, 또 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박현채 전집’(모두 7권)을 발행하는 실무 책임을 맡았던 박승옥은 에 쓴 이번 글에서..

복면만 보도됐지 실상은 외면당했다

지역은 서울의 눈요깃거리일 뿐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문과 방송들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사건들을 눈요깃거리로나 여기지 얼마나 중요한지는 별로 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서울 또는 수도권에 사는 해당 매체 소비자들에게 “어, 이런 일도 있었어?” 하는 느낌만 주도록 말입니다. 심각하고 본질적인 내용이 들어 있는데도, 단지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에 본사가 있는 신문이나 방송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몇몇 별나거나 이상한 모습에만 눈길을 꽂아두고 머무는 일이 있습니다. 보기를 들겠습니다. 지금도 기억하시는 이들이 전혀 없지는 않을텐데, 2006년 11월 전국적으로 사람들 눈길을 끌었던 경남 밀양시 단장면 감물리 ‘시골 마을 어르신 복면 쓴 사연’입니다. 밀양 감물리 주민 다섯 경찰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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