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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안리 사건 3

11년만에 밝혀진 미군의 곡안리 학살

어제(14일)는 참 기분좋은 날이었다. 기자로서 정말 뿌듯한 날이기도 했다. 1999년 10월 4일 처음으로 '곡안리 재실(齋室)에서 일어난 민간인학살 사건'을 세상에 알린 후, 약 11년만에 한국정부 차원의 공식 진실규명 결정이 난 사실을 다시 우리 신문지면으로 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마산 곡안리 학살 '진실' 확인 : 경남도민일보) 최초 보도에서 마무리까지 11년이란 세월이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우리 신문이 둘 다 단독보도를 하게 된 것이다. 당시 나는 1999년 5월 11일 창간된 경남도민일보의 창간기획으로 지역현대사를 발굴해 보도하는 '지역사 다시읽기'라는 기획시리즈 기사를 20회째 연재 중이었다. 그 해 여름부터는 1950년 마산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원 학살사건을 내보내고..

학살의 현장에 피어난 화려한 매화

매화를 구경하기 전에 먼저 아래 이름과 나이부터 한 번 살펴보시죠. ◇현장 사망자(65명) △이석순(남·35) △이석기(남·55) △이봉순(여·19) △이복희(여·14) △이원순(남·26) △이봉연(여·16) △이기갑(남·77) △이갑이(남·46) △이상정(남·14) △이상연(여·9) △이상말(여·6) △이상팔(남·3) △이위이(여·39) △이상열(남·3) △이시운(여·67) △이상철(남·20) △이상철의 동생(남·2·출생신고 안됨) △이은갑의 처 △이은갑의 아들(10) △이기석(남·63) △이기수(남·72) △이남이(여·71) △이일순의 처 △이정두(여·13) △이상응(남·4) △이기필(남·60) △김직래(여·61) △이생현(남·71) △하병이(여·51) △이상섭(남·2) △이성현(남·59) △황수남(..

민간인학살 유족 황점순 할머니의 눈물

마산과 진주·부산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등 수천여 명이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학살된 사실을 국가기관이 공식 인정했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은 오늘(2일) 오전이지만, 사실 저는 유족을 통해 미리 결정통지문을 입수해 갖고 있었습니다. 오늘 발표가 나온 날, 제가 아는 희생자 유족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을 뿐 아니라 그날 이후 60년 가까이 핏줄 한 명 없이 평생 홀몸으로 살아온 황점순 할머니댁을 구자환 기자와 함께 찾았습니다. 뚜렷한 취재계획은 없이 그냥 할머니를 뵙고 싶었습니다. 황점순(83) 할머니는 제가 1999년 10월, 처음으로 마산 곡안리 미군에 의한 민간인학살사건과 보도연맹 사건을 보도할 때 만난 후 지금까지 10년간 교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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