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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2

거미줄 뜯어보신 경험 있나요?

어릴 때 고향 집에서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곤 했습니다. 저런 미물이 그토록 정교한 그물을 완성시켜가는 모습이 신기하고도 경이로웠습니다. 그러나 어린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잔인하게도 거미가 오랜 시간 어렵게 완성한 거미줄을 손으로 확 걷어내 버린 후 도망치는 거미를 흥미롭게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개구리나 잠자리, 메뚜기 등을 잔혹하게 죽이기도 했고, 조금 더 큰 뒤에는 낫으로 뱀을 갈기갈기 찢어죽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인간은 성악설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어른들보다 작은 생명에 대해 훨씬 더 잔인한 모습을 보이는 건 요즘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추석 때 고향 집과 할아버지 산소에서 어릴 적 봤던 호랑..

감이 영글어가는 7월의 고향 풍경

이번 주말(12~13일)엔 모처럼 홀로 된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주말마다 촛불집회다 서울 출장이다 해서 아버지를 뵌 지 벌써 한 달 하고도 보름이 다 되었네요. 이번 주말에도 금,토 이틀간 회사의 간부 워크숍이 있었고 일요일은 출근이라 못갈 뻔 했는데, 무리를 해서라도 이번만은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 늦게 가서 아버지와 함께 맛있는 저녁으로 외식을 하고, 오늘 아침엔 남해의 싱싱한 낚시 칼치로 찌개와 구이를 해서 먹고 오전 11시 버스를 타고 마산에 왔습니다. 섬이긴 하지만 남해도 덥긴 마찬가지더군요. 그러나 확 트인 초록 들판이 심리적으로나마 더위를 식혀주는 것 같았습니다. 제 고향의 시원한 풍경을 보며 함께 더위를 식혀 보시기 바랍니다.

가본 곳 200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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