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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시장 2

옛날 여자들은 어떻게 벚꽃놀이를 했을까

며칠 전에 책을 뒤적거리다가 아마도 1960년대거나 아무리 늦잡아도 70년대로 보이는 사진을 하나 봤습니다. 진해 군항제에서 '아낙'들이 노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람한 소나무 즐비한 가운데 멀리 꽃이 피어 있는 벚나무가 있고요 그 한가운데서 아홉 명 여자들이 춤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장구가 두 채 꽹과리가 하나 동원이 됐습니다. 북이나 징은 보이지 않습니다. 먹을 것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지만, 아무래도 이 아낙들 또한 먹을거리를 싸 갖고 왔을 것입니다. 길거리는 아니겠고요, 어쩌면 지금은 옮겨갔지만 진해 육군대학 안쪽 같은 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풍경이 제게는 낯설지 않습니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 10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 시절에 제가 어머니 치마 꼬리를 잡고 가서 본 풍..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진해 속천~행암

3월 6일 오전 11시 35분 창원시 진해구 속천 시내버스 종점에 닿았습니다. 즐비한 횟집들을 헤치고 나오니 카페리 여객선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봄맞이 나들이로 여기서부터 진해루와 행암 갯벌을 지나 소죽도 공원까지 이르는 길이랍니다. 터미널에 들러 어묵 세 꼬챙이로 배를 가볍게 채우니 11시 55분, 오른쪽으로 바다를 두고 걸었습니다. 정장을 차려 입은 남녀 한 쌍이 스쳐 지나갔는데, 여기서는 다른 데서 좀처럼 보기 힘든 철새들도 지겹도록 볼 수 있습니다. 통합 창원시를 통틀어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바다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데가 여기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길지 않으면서도 사람 살아가는 모습과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고기잡이와 조개캐기 같은 드문 모습도 종종 연출되고 고깃배들에서 어부..

가본 곳 20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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