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의 일이다. 우리 신문에 유망 중소기업체 사장 한 분의 성공사례가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됐다. 그날부터 그 회사에는 전화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격려나 칭찬, 안부, 문의전화 같은 게 아니었다. [××인물사전]에 당신의 사진과 경력을 싣겠다, [○○연감]을 보내드리겠다, '××경영대상'을 드리겠으니 이력서와 신청서를 보내달라는 따위의 요청이 대부분이었다. 좋은 일 아니냐고?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당신은 참 순진한 거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인물사전]에 실리면 기본적으로 서너 권은 구입해야 한다. 한 권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30만 원이다. [○○연감]도 그 정도 가격이다. '××경영대상'은 신청비나 심사비, 홍보(광고)료 등 별의별 명목으로 최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요구한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