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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해 첫 날부터 맛본 씁쓸한 친절 새해 첫날 출근을 했습니다. 주차 타워에 차를 집어넣는데 보니 여태와는 다른 분이 건물 경비를 서시고 있었습니다. 고개도 더 크게 숙이고 인사도 더 크게 했습니다. 좀 이상했습니다. “새해 첫날이다 보니 경비 서시는 분들이 잠깐 휴가를 얻어 가고 용역 업체서 다른 사람이 나와 대신 근무를 해 주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김주완 선배랑 신문사 건물에서 차를 타고 나오는데, “씁쓸하네…….” 이러셨습니다. 저는 왜냐고 물었겠지요. “전에 경비 서던 두 분 있잖아요, 짤렸어요.” 저는 당연히 한 번 더 왜냐고 물었습니다. “불친절하다고 그만두라 했다네요.” 저는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 분들이랑 정이 좀 들어서 그런 면도 있었을 겁니다만. 1.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제가 몸 담고 .. 더보기
겨울철 양산 통도사에서 본 싱싱한 들풀 예전 어떤 시인에게서 ‘겨울이 되면 풀들이 다 말라 죽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시인과 흉허물 없이 말해도 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아무 말 않았습니다만, 아무리 춥고 메마른 겨울이어도 풀이 죄 죽지는 않지요. 따뜻한 양지 바른 데 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곳에는 겨울에도 풀들이 싹을 내밀고 잎을 틔웁니다. 또 그런 자리는 낙엽 덕분이든 아니면 지형 때문이든 물기도 촉촉하게 마련입니다. 이를테면, 겨울에도 자랄 조건이 되면 자란다 이 말입니다. 멀리를 보면 실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까이를 봐야 실체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고개를 높이 들어 멀리 산을 보면 거기서 파란 풀을 볼 수 없습니다. 그냥 이미지만 머리에 남겨집니다. 그러나 고개 숙여 눈 앞 뜨락을 훑어보면, 거기에는 뚜렷한 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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