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머니 품 안에 있을 때는 그 따뜻함을 제대로 알아채기 어렵지요. 봄 기운도 마찬가지여서, 봄의 한가운데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법이랍니다. 사람들은 대개 봄이 겨울을 '이기고' 온다지만 사실은 봄은 그냥 겨울을 '거쳐' 올 따름입니다. 거기에 무슨 승패가 있을 까닭은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 겨울에서 막 빠져나와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이야말로 봄의 봄다움을 가장 짜릿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월은 절기로 치면 분명 봄의 한가운데지만, 날씨나 기분으로는 막 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대로, 나뭇가지에 잎도 제대로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망울을 머금었거나 막 잎이 솟고 있을 뿐이지요. 지금 봄의 봄다움을 푸근하게 한껏 느낄 수 있는 데가 있습니다. 창녕군 이방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