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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2

전라도 강진 백련사에서

동백동백이 좋은 것은 꽃 때문이 아니었다. 동백이 좋은 것은 푸른 잎사귀 때문이었다. 울퉁불퉁한 줄기 때문이었고 햇살 때문이었다. 동백 나무 줄기는 사람의 잘 단련된 근육 같았다. 햇살은 잎사귀에 부딪히면 눈이 부실 정도였고 줄기나 잎들 사이로 잘게 부서지면 더없이 하얀색이었다. 이번에 전남 강진 백련사 동백숲에 들어가 보고 나는 알았다. 꽃은 동백에게서 오히려 서글픈 존재였다. 어쩌면 생존 본능에 따라 열매나 맺으려고 솟아나온 몸부림만 같았다. 꽃몽오리는 무성한 잎사귀를 뚫고 달려 있었다. 잎사귀 사이로 삐죽 나온 모양이 마른 뻔데기 같았다. 예전에는 왜 미처 몰랐을까 싶었다. 아마도 차갑고 황량한 겨울 이미지와 붉디 붉은 꽃의 이미지가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꽃은 예쁘다, 꽃은 ..

가본 곳 2017.02.05

닮고 싶은 전라도 섬 강진 가우도

1월 20일 전라도 나들이에서는 강진의 가우도도 찾았다. 오전에 토도를 둘러보고 같은 강진의 백련사를 들른 다음 세 번째로 찾았다. 한 바퀴 둘러보고 난 소감은 이랬다. 우리 경남에서도 섬 가꾸기를 한다면 가우도처럼 하면 좋겠다.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출렁다리 가우도는 강진만 한가운데 있다. 강진만은 강진군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말하자면 강진만이 강진군을 동서로 갈라놓고 있는 셈이다. 서쪽 신전면에서 동쪽 마량면으로 가려면 강진읍내를 거쳐 한 바퀴 빙 돌아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은 강진만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하나 놓으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한가운데 떠 있는 가우도라는 섬을 징검다리 삼으면 좀더 쉽게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물론 가우도에도 동서 양쪽으로 다리가 있다..

가본 곳 2017.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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