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단체로부터 주말에 강의 요청을 받았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날짜가 임박한 사흘 전에야 강사 섭외를 한다는 것도 그랬고, 전화를 걸어온 이도 그 단체의 실무자가 아닌 우리회사 후배였다.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수락했다. 마침 휴일인데다 가까운 거리여서 부담이 없다 싶었다. 전해들은 강의 주제는 '인터넷 미디어 활용법'이라는 게 전부였다. 종종 강의를 다니지만 대개 강사 섭외는 한 달이나 두 달 전, 짧아도 보름 전쯤 이뤄진다. 사흘 전 요청이 왔다면 십중팔구 펑크 난 강의를 때우기 위함이다. 아무려면 어떤가? 의미있는 일을 하는 단체에 땜질용이라도 쓸모가 있다면…. 주최측의 이해할 수 없는 행사 진행 하지만 적어도 해당 단체 실무자로부터 전화 한 통 정도는 올 줄 알았다. 수강 대상은 누구인..